원주시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인구 30만 명 이상 전국 29개 시지역 중 원주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특히 3년 연속 1위여서 원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26일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지표를 평가해 지수화했다.

원주시는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항목에서 11개 지표 대부분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됐다.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87.92점이었다. 2019년 86.23점, 2020년 86.82점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했다. 인구 30만 이상 시지역 평균과 비교하면 5.43점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원주시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 등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평가지표 중 인구 30만 이상 시지역(이하 그룹) 중 1위를 차지한 건 4개 지표였다.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준수율은 2020년 99.64%에 이어 2021년에는 100%로 조사됐다. 원주시민 모두 횡단보도 신호를 준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행자가 횡단 중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비율도 0.97%로 극히 드물어 1위를 차지했다. 방향지시등 점등률과 지자체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도 1위로 조사됐다.

운전행태도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운전자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95.26%로 그룹 내 2위였으며, 운전자의 신호 준수율도 98.03%로 3위를 기록했다. 음주 운전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도 0.94%로 매우 낮아 3위를 했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발생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상위권에 머물렀다. 인구 및 도로연장 당 보행자 사망자 수는 0.26명으로 4위였고, 인구 및 도로연장 당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0.61명으로 7위였다.

2021년 원주에서는 1천7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2천556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년도 교통사고 통계와 비교하면 교통사고 건수는 113건(7%)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3명(15%) 줄었으며, 부상자 수도 195명(8%) 감소했다.

그러나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는 그룹 내 꼴찌인 29위였다.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이 56.6%나 됐던 것. 그룹 평균과 비교해도 13.5% 높았다.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의 사고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무단횡단 비율은 29.3%로 조사됐으며, 그룹 내 순위는 21위였다.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은 90.8%로 그룹 내 7위를 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하락했다. 안전띠 착용률이 2019년에는 97.3%, 2020년에는 96.4%였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교통안전 제일도시를 지속 추진해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과 같이 성적이 저조한 분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