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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원주문화를 말하다

일상예술의 도시-원주의 정체성 박광필 필조형문화연구소대표.조각가l승인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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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원주다운 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하여 『포용 성장의 도시』 『협동 나눔의 도시』 『소통 공감의 도시』 『저항 실천의 도시』 『생명존중의 도시』, 그리고 원주시민들은 문화 활동을 구경하기보다 직접 참가해 함께하기를 즐기는 시민 실천력이 뛰어나다는 관점에서 『일상예술의 도시』로 원주의 정체성을 조망한 것을 되짚어 본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어지러운 세상을 보면서 치악산에 은거하며 회고가를 비롯해 1천144수의 시를 남긴 운곡 원천석, 홍길동전의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스승으로, 글솜씨기 뛰어나 서포 김만중은 '삼당 시인' 중 최고로 꼽았으며, 관습적인 가치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문으로 울분을 달랜 손곡 이달에게서 일상예술의 삶을 찾을 수 있고,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 여행 유람기인 '호동서락기'를 쓰고, '삼호정'이라는 별장에서 거문고를 뜯고, 풍류를 즐기며 시를 짓던 조선 최초로 여성 시인들의 모임 '삼호정 시사'를 연 김금원, 서녀로 태어나 소실로 산 30여 년의 짧은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죽서시집' 166수의 시가 전해지고 있는 반아당 즉 반벙어리라는 호의 박죽서에게서 일상예술의 삶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가까이는 1968년 칠과 원목의 생산지인 원주에 이주, 정착하여 전통적인 장인에 머물지 않고 근대적인 작가정신을 가진 독립적인 작가의 모습을 개척한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공예의 거장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인 일사 김봉룡 선생이나, 1980년 지금의 박경리문학공원 자리인 단구동에 정착, 1994년 8월까지 26년간 한국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하소설 토지 전체를 탈고하면서 2008년 작고하기까지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물론 우리나라 문학계에 끼친 박경리 선생의 영향은 가늠이 힘들 정도로 대단하여 일상예술의 도시 원주의 정체성을 특징지우게 하는 큰 대들보라 하겠다. 

 농사철에는 두레농악, 동제 때는 축원농악으로 명절 때는 오락으로 전승하여 왔으며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 단오제를 통한 전통민속의 보존과 원주매지농악보존회를 통한 지역문화 전승과 보존에 힘쓰는 매지농악과, 경쾌하고 신명나는 사물의 가락에 어우러져 여장한 무동들의 독특한 춤사위가 절정을 이루면서 흥을 돋우어 농사에 지친 피로를 풀던 오리현농악 또한 지혜로운 일상예술의 한 모습이라고 하겠고, 흥업면 일명 자감촌(잘개미)에서부터 전래된 소리로 원주시향토무형문화유산 제2019-1호 원주어리랑 예능보유자 남강연에 의해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원주어리랑, 1972년 박인희의 〈모닥불〉 〈잊혀진 계절〉〈아! 대한민국〉 등 수많은 히트곡의 작사가 박건호를 기리는 박건호가요제, '생활예술 활성화'와 '야외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관내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천사공연단 "한여름 밤의 꾼" 행사는 매해 100여 개 팀 1천500여 명이 참가해 연중 원주시 전역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치며 원주인의 삶과 예술을 하나로 만들어나가고 있고, 2011년 호국문화축전으로 출발한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국내 최고의 춤의 도시로 부상하며 일상예술의 도시 원주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예로부터 예술의 개념은 다양한 형태로 변해왔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일정한 규칙, 법칙이 있어야 하는 '테크네(techne)', 중세에서는 '규칙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솜씨 있게 하는 모든 종류의 기술'의 '아르스(ars)'를 의미하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지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변천해왔다. 

 이렇게 예술의 개념은 당시 사회의 요구에 의해서 끝없이 재해석되고 변화해 온 것으로. 이러한 변화는 예술이 삶과 함께 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예술은 그러한 삶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예술은 삶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을 잊거나 탈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예술은 삶이며 일상 그 자체인 것이라 할 것이다.


박광필 필조형문화연구소대표.조각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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