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아이클릭아트)

한국은행 "사회공헌 활동 미흡하고 지배구조 불투명"

도내 상장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이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평가 기준을 뜻하는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약자)에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ESG와 관련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ESG 요소를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국내·외 투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편이다.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ESG 평가도 물밀듯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국내 950개 사에 대한 ESG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ESG에 관한 인식이나 경영환경 등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A등급 이상)로 평가된 기업이 2019년 10.2%에서 올해는 20.4%로 늘어난 것.

그러나 강원지역 상장기업은 대체로 '보통'(B등급)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상장기업 27개 사 중 7개 기업이 평가 대상이었는데, 환경과 사회적책임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아 B등급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경제 ESG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E) 부문에서 도내 기업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드러난 것.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인식은 양호한 수준이나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 수행과 정보 공개는 다소 부족하다"며 "소규모 기업 비중이 높은 강원도 특성상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ESG 박차
이에 반해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은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력 절감을 최대화해 탄소배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한국형 K-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 것.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모양새다. 

일례로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한국형 K-RE100에 가입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캠페인이다. 국제단체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위원회가 주도하는 환경운동이다.

우리 정부도 한국형 K-RE100을 도입, 5가지 사안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 ▷녹색 프리미엄 납부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지분 참여 ▷자가용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직접 사용하는 자체 건설이 그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은 본부 외 7개 사업장에서 자가발전(태양광) 시스템을 설치·운영 중이며, 향후 전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업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특강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K-RE100 가입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선도적으로 공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한석탄공사 또한, 전략 절감을 통해 탄소배출권 매각에 성공했다. 그동안 석탄공사는 ESCO 사업을 통해 상당량의 전력 절감을 이뤄냈다. 폐열회수 시스템을 통해 등유 사용량을 줄였고 에너지 지킴이 지정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올해 19억4천만 원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원경환 석탄공사 사장은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탄소 중립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