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 극렬 반대…추진 어려워

원주시가 흥업면에 대학타운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30일 사업 취소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 토지주 반발이 거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했다. 

흥업대학타운 조성사업은 남원주농협 인근에 복합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444억 원을 투입해 7만8천224㎡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 원주시는 이곳에 공동주택용지, 주거상업용지, 광장, 문화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강릉원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라대 구성원과 흥업면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을 마련하려 했다. 

그런데 계획 단계부터 흥업면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동주택용지와 주거상업용지를 제외한 광장, 문화센터 등의 공간이 매우 협소했던 것. 주민들은 규모 있는 대학타운을 원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토지주 반대도 심했다. 대다수 지주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현수막 게첨, 보상가 현실화 요구, 민간개발 유도 등을 주장했던 것. 결국, 원주시와 토지주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업이 취소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토지주들의 극렬한 반발로 토지 보상 등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며 "사업 철회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흥업대학타운 조성사업은 더는 추진이 힘들어졌다. 새로운 부지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 인근 지역이 모두 농업진흥지역이라 개발사업이 녹록지 않다. 이로써 흥업 주민들이 수십 년간 요구해온 대학타운 건설사업은 사실상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