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원주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농가인구가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지면적도 10년 전에 비해 1천241ha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식량작물 생산량도 줄었다. 또한 농촌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농촌인구의 감소는 곧 국가 식량 안보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 차원의 농업장려정책이 절실하다. 물론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가 이 문제를 도외시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농촌으로 유입되는 사람들보다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농촌인구가 증가하고 농촌이 활성화되려면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원주시도 이를 장려하기 위해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과 정보 및 자금을 지원하고, 빈집 알선 및 집수리·이사비용 지원, 자녀 학자금 및 영유아 양육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귀농이나 귀촌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농업을 통해 삶을 영위하려는 목적보다 남은 생을 농촌에서 보내려는 은퇴자들이다. 

 때문에 귀농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청년농부 양성에 둬야 한다.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농업이 사양 산업이 아니라 매력 있는 직업으로 바뀔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다각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주택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해야 한다. 일본의 한 도시는 젊은 세대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30~40대 젊은 부부들에게 임대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25년간 거주하면 토지와 주택을 양도해 주는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저출산 해소를 위해 신혼부부 임대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청년농부 농촌정착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한 토지 임대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해야 한다. 농업은 1~2년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또한 기후, 시장여건 등 변수가 많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장기적인으로 지원할 수 있는 촘촘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외에도 가칭 청년농부 사관학교 등을 운영해 농부를 꿈꾸는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기 전에 충분한 교육과 계획을 세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청년농부 협동조합 등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시 농업행정 전반을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해 보고, 농업정책 방향을 청년들에게 매력 있는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청년농부 육성은 청년 일자리 해결, 저출산 해소, 농촌 활성화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