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지역자활센터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로 대량실업과 빈곤인구 양상이 심화되면서 빈곤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정부는 1999년 9월 자활사업의 도입과 수행의 내용이 담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고 2000년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국가가 저소득층을 단순히 보호하는 것이 아닌, 국가가 그들에게 갖는 책임을 강화하는 종합적 빈곤대책으로써 수급권자의 권리를 부각하고 빈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원주에서는 2001년 7월 원주자활후견기관이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자활사업이 시작됐다. 자활사업은 저소득계층이 근로를 통해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사회안전망을 이루는 중요 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빈곤층의 자활 지원을 위해 자활근로사업, 교육 및 훈련, 상담, 정보제공, 창업 지원, 사례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온 원주지역자활센터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자활근로 참여자·매출 해마다 증가
원주지역자활센터는 빈곤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상의 조건부수급자, 자활급여 특례자, 차상위자 등이다. 신규참여자는 자활사업 참여 전 진입 과정인 게이트웨이(Gateway)를 거치며 상담 및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자활프로그램에 투입한다. 자활 근로에 참여하며 취업이나 개인 창업 등으로 자활에 성공하면 사후관리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자활에 실패할 경우 실패 원인 등을 분석해 대상자에 맞는 자활 프로그램을 다시 제공하는 사례관리가 전반적으로 이뤄진다.

자활근로 사업은 저소득층에게 자활을 위한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활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센터에서는 제과제빵, 영유아보육, 복지간병인, 도배·집수리, 영농, 청소 등 지역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사업들을 발굴하고 시행해왔다. 자활근로 참여 인원은 2018년 149명, 2019년 175명, 2020년 244명, 2021 6월 기준 208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업단 매출도 상승세다. 2018년 1천만 원, 2019년 1천386만 원, 2020년 2천609만 원이었으며, 올해 상반기는 2천891만 원을 기록,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시장경제 진입이 가능한 사업단은 창업으로 연계해 자활기업으로 운영된다. 자활기업에는 창업자금 지원, 창업 후 2년 간 인건비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그밖에도 자산형성지원사업을 통해 근로 중인 저소득 계층에게 각 프로그램별 소득 기준에 해당될 시 근로소득 장려금 등 각종 매칭금을 적립함으로써, 자산 형성에 도움을 주는 희망키움 Ⅰ·Ⅱ, 청년희망키움통장, 내일키움통장 등을 지원한다. 사회서비스로 사회복지시설도우미,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을 지원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인 딸내미재가장기요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모델로 근로의욕 고취

▲ 세탁공장형 시설 장비를 갖춘 해피크린 사업단은 세탁물수거배송 처리작업을 토대로 세탁사업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원주지역자활센터는 자활근로를 위한 13개 사업단을 운영한다. 집수리,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농산물 생산·가공, 세탁물처리 등 다양한 업종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진입형 자활근로사업으로 지난해 시작한 해피푸드 사업단은 참여자 중식비 지원 식당이기도 하다. 저렴하고 청결한 가정식백반 메뉴로 식당 운영과 배달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기존 점심 영업에서 확대해 저녁 도시락 배달도 구상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주거환경 개선 및 집수리공사, 테이블 및 가구 등을 제작 납품하는 해피하우스 사업단은 집수리 시공별 기술습득으로 전문자격을 취득한 참여자들이 자활기업 창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크린아트 사업단은 전문교육을 통해 일상관리 청소와 소독방역으로 건물위생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레일, 현대자동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지역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출장스팀세차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형 사업모델로 자립·자활을 준비하고 있다.

▲ 해피투게더 사업단은 쇼핑백을 제작하는 공동 일거리를 통해 참여자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사회서비스형 자활근로사업은 시장경제 진입은 어렵지만, 단순 노무 등을 통해 빈곤층 참여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단들이다. 지역 약국, 기관, 시설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약병재활용 사업단과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참여자들이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IN 사업단, 쇼핑백을 제작하기 위한 공동일거리를 수행하는 해피투게더 사업단 등이 있다.

창업 성공 사례, 자립형 자활기업
원주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년 간 10개의 자활기업이 출범했으며, 현재 3곳이 운영 중이다. 2004년 자활공동체 1호로 출범한 누리집수리센터는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을 위한 주거 복지를 지원한다.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로 주거문화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전문기업으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사업, 공공기관 협력 주택환경 개선사업 등을 진행한다. 

협동조합 허브이야기는 2014년 자활명장이 운영한 자활기업이자 인증 사회적 기업이다. 해피팜 사업단과 연계하여 무농약 허브작물을 재배, 허브차, 허브비누, 허브치약 등 건강제품을 생산 판매한다. 모든 생산제품은 직영판매를 비롯 지역 농축협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되며, 우체국쇼핑물, 11번가, 위메프 등 국내유명 온라인 몰에도 입점판매 되고 있다. 또한, 해외유명 온라인몰에도 입점 판매하는 등 해외수출활동과 함께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희망보따리는 배송이 주 사업인 자활기업이다. 주로 1년 단위로 시청이나 군청과 계약을 맺어 배송을 진행한다. 일반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정부양곡배송 사업, 노인 복지 관련 경로당 양곡 배송, 강원도내 영양플러스 위탁배송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최석용 센터장은 "참여자 분들이 사회적·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득증대 및 사회공동체 실현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