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판부면 서곡리 공병부대를 매입해 가족형 어린이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판부면 서곡리에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이 추진된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곡초교 옆 약 9만5천㎡ 규모의 공병부대 부지를 매입해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1975년 창설된 1107야공단이 주둔하다 2018년 12월 부대가 해체된 이후 줄곧 비어있다. 지난 45년간 주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만큼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계획을 세울 시점이라고 원 시장은 말했다.

그동안 원주시는 행구동 수변공원, 여성가족공원, 태봉어린이공원, 치악체육관 옆, 무실동, 문막읍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여름철 이외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어린이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위치도 좋다. 1107야공단 터는 국도대체우회도로 서곡교차로와 600m 거리여서 원주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용수골 계곡이 있으며, 꽃양귀비축제로 매년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농촌관광지 길목이다. 게다가 멀지 않은 곳에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어린이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이 일대는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관광지로써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방부에서도 1107야공단 터의 매각이 긍정적이다. 원 시장은 “이미 국방부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방부와 토양오염 조사 공동시행 등 매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태장2동 캠프롱처럼 군부대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 토양오염 조사는 필수적이다.

부지 내 건축물은 건물 상태와 토양오염 정도를 따져 활용이 가능한 건축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군부대 특성상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부대 내 수목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연병장도 그대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잘 보존돼 있다. 계곡을 끼고 있어 숲 체험장, 글램핑장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국방부 협의와 원주시의회 동의 등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토양오염 조사와 정화사업을 시행하고, 2023년 부지 매입 및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예상 감정가는 280억 원이다.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비용까지 합하면 500억 원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고 원 시장은 말했다.

원 시장은 “어린이 테마파크 외에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활용방안이 있다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라며 “향후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국비를 확보하는 등 원주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