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사업구역.

원도심 재생을 위한 시급한 과제는 ▷인구 유출을 막고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고,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중앙동, 봉산동, 학성동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국토연구원은 '지방 중소도시 재생모델 구축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원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사업 이해도가 낮고, 가시적 사업효과가 부재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연구원은 2차·3차 산업 기반의 인구가 유지되는 원주·목포와 1차·3차 산업 기반이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제천·의성 등 4개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연구해 보고서를 펴냈다.

원주는 신도시인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원도심의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상권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원도심에 있던 시청, 터미널, 법원, 검찰이 원도심 외곽으로 이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도심이지만 명륜1동, 개운동, 원인동은 인구밀도가 높다. 그러나 사업체 수나 종사자 수는 단계동, 무실동, 반곡관설동 등 원도심 외곽지역이 월등히 많다. 원도심 내 다양한 역사자원 관리 및 연계가 부족해 신도시와 원도심, 읍면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8년 기준으로 원주에서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비율은 47.4%이지만 원도심은 80%가 넘는다. 원인동 87.4%, 중앙동 86.4%, 명륜1동 83.2%, 학성동 82% 등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 유형 중 중심시가지형에 선정된 중앙동은 1960∼1980년대 영서 남부를 아우르는 거대상권을 형성했지만 단계동으로 도매기능이 이전하면서 상업 경쟁력이 약화했고, 원도심 핵심상권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주거지지원형에 선정된 봉산동은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주거시설이 노후하며, 노인 인구 밀집지역이다. 일반근린형에 선정된 학성동은 80%가 넘는 노후 건축물로 인해 도시가 전반적으로 노후화돼 있으며, 주거지 안정성이나 도시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원주시는 지역 내 자원 및 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과 정주환경 개선을 통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원주시에서 계획한 이 같은 재생사업에 대해 주변 시설 및 용도를 알맞게 활용한 사례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의 산업 및 특화산업을 재생사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사업 발굴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의 통합 추진이 어렵고, 주민들의 사업 이해도가 낮다고 진단했다. 가시적 사업효과도 부재한 상황이며, 빈집 정비의 어려움도 난관으로 봤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토연구원은 지방 중소도시 여건에 특화된 모델인 '거점확산형 연계모델'을 제시했다. 거점확산형 연계모델은 소규모 사업을 거점에 집중해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주민들의 사업 체감도를 높이라는 것이다.

이는 낮은 주민 공동체 참여도를 증진시켜 지역에 필요한 사업으로 확대해나가는 프로세스 모델이라는 게 국토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중간지원조직인 현장지원센터 확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