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는 지역 한지 수요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할 지자체를 공모했으며, 원주시 등 8곳이 선정됐다. 사진은 원주한지문화제.

원주시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한지산업에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최근 ‘2021년 한지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전국 10여 개 한지업체를 방문하고, 지자체와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연수회,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지난 4월 한지업계,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한지정책협의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원사업을 확정했다.

지원사업 계획에 따른 첫 사업으로 ‘지역 한지 수요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할 지자체를 공모했으며, 원주시를 비롯해 전주시, 안동시, 완주군 등 8곳을 선정했다. 지역 한지 수요 활성화를 위해 원주시는 매년 5월 열리는 원주한지문화제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문체부는 한지업계의 가장 큰 요청이었던 전통 한지 수요를 계속 창출하기 위해 한지로 된 공공 소비 물품인 방명록, 상장, 편지지 등을 대사관과 한국문화원 등 해외에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학교 등 공공 부문에서 상장을 제작할 때 한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2만 매 규모의 한지 상장도 보급한다. 공공기관에서 한지 상장을 사용하면 문체부 지원사업 공모 때 우대하기로 했다.

한지가 벽지와 공예품 등 실내장식 분야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벽지, 장판지 등 실내건축용 한지와 한지 공예품을 활용해 실내장식을 하는 한지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국공립 문화시설 중 공모를 통해 10개소 내외를 선정, 진행한다.

전통 한지를 계승하기 위해 학생들의 한지 체험 기회도 확대한다.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예술강사를 통해 한지 체험 꾸러미를 보급한다. 실내건축, 서화, 공예 분야 대학생들에게는 한지 제조방법,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세종학당과 연계해 해외에서도 전통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전통 한지의 맥을 잇고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현재 전통 한지 공방 장인의 86%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열악한 경영 여건으로 업체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전통 한지의 맥을 잇고자 올해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지원을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동향 및 한지 분야 선행 등재 분석 등 제반 연구를 진행한다.

지역 한지 공방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공방당 최대 3명까지 전통 한지 제조 후계자 양성도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지 축제, 한지 체험 행사, 공방 개보수, 공모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한지업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