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 아카데미극장의 모습.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매입 및 활용 설문조사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원도심 활성화 기대

'아카데미극장을 원주시가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보존할 필요가 없다'는 시민들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활용을 고심 중인 원주시가 계획수립에 앞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한 '아카데미극장 매입 및 활용'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과 단구동 롯데시네마, 중앙시장 및 풍물시장 등지에서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5명(43.5%)이 아카데미극장을 원주시가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55명(25.5%)에 그쳤다.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다. 특히 20, 30, 40대에서 '보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들은 보존이 필요한 이유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활용(4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민 문화활용 및 추억공간(37.7%)', '근현대 건축유산 가치(9.7%)' 순으로 나타났다. 활용방안으로는 '교육 및 문화공간'이 65.3%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보존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과다한 예산 낭비(42.7%)'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활용이 중앙동 등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답변(46.1%)이 부정적인 답변(21.8%)을 월등히 앞질렀다. 주변상권 활성화와 유동인구 확대 등이 기대요인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9년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강원혁신포럼의 지원을 받아 원주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카데미극장 활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당시 설문참여자 52.2%가 '아카데미극장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으며, 활용 방안으로는 교육 및 문화공간(56.7%)을 제시했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예산낭비와 건물노후 등을 이유로 매입과 보존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주차장 매입과 리모델링 비용은 다양한 국비공모사업으로 해결할 수 있고, 안전도 역시 보수를 통해 등급상향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