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공자산 주민 삶 나누는 공간 기대

전국 54개 영화·문화단체가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한국영상위원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등 영화 및 영상관련 주요 단체를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수원 등 각 지역 극장과 미디어센터들도 동참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원주 시민들의 아카데미극장 보존활동은 아카데미극장이 공동체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의지"라며 "지역민의 뜨거운 의지에 지자체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보존된 극장은 시민의 공공자산으로 쇠퇴한 거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주시와 원주시의회가 시민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주길 간절하게 기대한다"고 언급한 이들은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되어 원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공동체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서울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관장은 "전국 각 지역의 유서 깊은 단관극장들이 하나 둘 폐관되거나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의 한 부분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다"면서 "원주시민들이 지역극장을 보존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고 성명발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원 관장은 또 "지역 문화유산을 공공자산으로 남겨 현재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외 성공 사례가 여럿 있다"면서 "원주도 아카데미극장을 시민자산으로 남겨 주민들의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의 가치와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폐관한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시가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을 통해 매입을 시도했지만 2019년과 2020년 공모에 연이어 탈락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이에 시민들은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를 조직, 모금 운동을 벌이는 등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15일부터 시작한 '100인 100석' 프로젝트가 지난 4일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는 2차 시민 모금운동인 '아카데미 3650'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아카데미 3650'은 원주시민 36만5천여 명 중 3천650명이 아카데미극장 보존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만 원부터 모금참여가 가능하고, 금액에 따라 참여자에게 아카데미 렌티큘러 엽서, 배지, 에코백 등 다양한 리워드 굿즈를 제공한다. 기간은 3월 31일까지이며, 모금 상황 등은 SNS '안녕 아카데미'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70-7711-8227(원주영상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