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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꿩의 전설과 일제의 역사왜곡

일제는 꿩을 살린 나그네는 일본이고 구렁이는 러시아 등 외세라고 왜곡해 일본이 조선을 외세로부터 구해줬으니 일본에 충성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황재연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장l승인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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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상원사에 얽힌 은혜 갚은 꿩의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지요?

 치악산 상원사 보은의 종 전설을 새긴 비석에 따르면 경상도 의성의 한 나그네가 과거를 보기 위해 적악산을 넘던 중 어디선가 꿩의 처절한 소리가 들립니다. 구렁이가 꿩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만히 두면 꿩이 구렁이의 먹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나그네는 활을 쏘아 구렁이를 죽이고 꿩을 살립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여인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됩니다. 잠을 자던 나그네는 숨이 막혀 눈을 뜨니 구렁이가 자신의 목을 감고 있습니다. 구렁이는 나그네가 죽인 구렁이의 부인이라며 원수를 갚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래를 하지요. 폐허가 된 절의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그때 기적처럼 종이 세 번 울립니다.

 다음날 아침, 나그네는 자신을 살린 종소리의 원인을 알기 위해 종루에 갔는데, 아뿔싸~ 종 아래에는 꿩 세 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꿩들은 나그네가 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종을 울린 것입니다. 나그네는 감동해서 폐허가 된 절을 다시 짓고 수행을 합니다. 이 절이 치악산 상원사라고 합니다.

 이 전설에 따라 산의 이름도 적악산에서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치는 '꿩 치(雉)'입니다.

 이상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일제시대에는 조선이 일본에 충성해야 된다는 내용으로 왜곡되어 가르쳤던 사실을 아시나요? 일제는 우리민족의 정신까지도 식민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주의 대표적인 전설까지도 왜곡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1935년 일제가 발행한 보통학교 학습서인 신전과학습서에 이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신전과학습서는 꿩을 살려준 나그네는 일본, 구렁이는 러시아 등의 외세, 꿩은 조선으로 표현합니다. 나그네가 꿩의 새끼를 구해준 것은 조선이 러시아 등의 외세에게 먹히려는 것을 일본이 구해주었다는 것이죠.. 결국 조선인들은 꿩이 나그네에게 목숨을 바쳐 보은을 한 것처럼 일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은혜를 갚는 일이다. 이렇게 가르쳤던 것입니다.

 다만, 일제가 발간한 신전과학습서에는 나그네를 살린 새는 꿩이 아니라 까치로 소개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치악산 상원사 전설에서 등장하는 새가 꿩이 아니라 까치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까지 식민화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당연했겠지요. 일제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당파싸움만 하는 나라,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남의 지배를 받아서 유지되는 나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한편으로는 "조선 놈은 패야한다"라면서 야만적인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역사 왜곡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일본이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나요? 오히려 지금 독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뻔뻔스럽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 일본의 경제 침략에 맞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하고 아베 총리를 규탄 하던 일이 어제 같습니다. 그런데, 유니크로 등 당시 불매의 상징이었던 매장들에 다시 손님이 북적인다는 기사를 최근 보면서 씁쓸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일까요?


황재연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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