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옛 캠프 롱에서 '캠프 2020'을 통해 선보인 시민전시 프로젝트 '아이엠히어(I am here)'. 시민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통해 캠프 롱과 시민의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려 주목 받았다.

원주시가 2019년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고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한 지 만 일년이 지났다. 문화도시 지정 당시 승인받았던 문화도시 조성계획은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사업 1년차를 점검하고, 2년차 문화도시 원주의 조성방향을 미리 만나본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제현수)는 2021년 사업기조 방향을 '도시의 문화적 전환을 위한 전략이동'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업방향은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원주테이블' 운영 확장 ▷시민공유플랫폼 '원주롭다'에 기반한 문화도시 공유시스템 구축 ▷그림책도시 2기 전략 추진 ▷문화도시 거점공간을 주축으로 지역 문화활동 촉진 등 4가지로 구분하고, 내년 2월까지 과제별 원주테이블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원주테이블' 확장

2020년 원주 문화도시의 핵심목표는 '문화도시 81 실천과제 실행방안 구체화'와 '도시문화경영시스템 기반 확장'이었다. 이 중 '문화도시 81 실천과제'는 원주 문화도시 참여주체 및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 도시문화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과제 자체가 추상적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객관적인 지역현황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과제별 추진 정도, 보유자원, 휴먼웨어 등 현황에 기반한 점검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를 수행기관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기존 '원주 문화도시' 계획에 담겨있는 6개 정체성 및 81개 실천과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향후 원주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과제이다. 내년 1월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으며, 보고서에 담길 내용에 따라 다수의 원주테이블이 구성,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테이블'은 '과제별로 모인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테이블'로 그 구성과 운영이 '36만 5천개의 원주로운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이다. 모임의 성격, 목적, 사업연계 등에 따라 학습공동체, 전략실행TF, 포럼, 연대사업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최근 문화도시 원주 심볼로 브랜드 개발을 완료했다. 또한 원주테이블 운영결과를 매년 점검, 연도별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과정 중심의 사업설계를 위해 '원주형 문화지표'를 개발하고, 시민주도형 PDCA 모델을 추진·적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정책모니터링단도 운영한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제현수 센터장은 "올해 청소년, 청년, 도시네트워크, 그림책 등 13개 원주테이블이 열렸으며, 내년은 20개 이상의 원주테이블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주시의 문화비전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담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등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문화비전2045 전략테이블'을 원주시와 함께 3년간의 정책프로젝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난 10월 옛 법원에서 진행된 그림책활동가 경험공유회 '경험 싹쓰리'.

'원주롭다' 기반 문화도시 공유시스템 구축
문화도시 원주는 지난 2016년부터 문화도시 시민네트워크를 통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매우 높은 빈도로 제기된 문제 중 하나가 '문화정보 공유의 부족'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공유플랫폼 '원주롭다'를 개발, 이달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각 기관, 공급자별로 분산된 문화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한편, 시민창의활동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통해 시민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도시경영시스템 '원주롭다 백오피스'를 개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이야기들을 전략적으로 담고 정책화시키는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신세연 도시혁신팀장은 "시민공유플랫폼 '원주롭다' 1단계가 운영되는 내년은 지역의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자원들이 시민들과 연결돼 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역 문화자원개발 활성화 사업과 다양한 문화프로모션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문아리5.3에서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은 '요리와 나의 그림책'.

문화협력망 구축 '그림책도시 2기' 추진
2016년 그림책특화사업이자 문화도시 예비사업으로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 조성사업'이 5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지속가능한 그림책도시를 위해 '그림책도시 테이블'을 열고 4단계 시민담론 형성과정을 거쳐 2021년 추진방향을 정리했다. 추진방향은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의 역할과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센터로서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의 장르 및 기능 확장을 고민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문화도시 원주형 문화예술교육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둘째, 그림책 활동가들의 커뮤니티공간으로 사람과 콘텐츠를 키우는 데 집중했던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의 기능은 내년 상반기 옛 원주여고 내에 들어설 '원주시 그림책센터'와의 역할 정립과 협력을 통해 재조정 될 예정이다.

셋째, '마스터플랜'을 수립, 그림책도시의 비전을 설정하고 문화기획, 문화산업, 관광, 콘텐츠, 문화예술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한 그림책도시 2기 테이블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넷째, 현재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이 위치한 댄싱공연장의 활용을 위해 시민이 직접 공간을 써보고 사용방법을 찾아가는 가칭 '이담의 이다음 사용계획 찾기 시민프로젝트'를 추진, 시민들의 바람에 맞춰 운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실현 '문화비전2045 전략테이블' 운영
지역의 다양한 문화주체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 시너지 창출
사람과 자원 공유하고 협력 지역문제 기반한 문화연대 강화


거점 공간 주축 지역 문화활동 촉진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9월부터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전환 사용된다.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은 지난 2017년부터 문아리공간, 원주로운 상상박람회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유휴공간의 활용,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전환 필요성 등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올해 '문화도시 원주 거점공간 조성을 위한 공간 기본구상'을 통해 ▷시민 일상 기반의 문화활동 공간 마련 ▷실험성 기반의 새로운 문화공간 도입 ▷지역의 문화활동 거점 ▷문화적 활용에 대한 유연하고 능동적 대응이 가능한 공간 등 네 가지 운영방향성을 그렸다.

리모델링과 함께 구체적인 운영전략은 내년 상반기에 수립된다. 도시의 다양한 주체들이 공간을 활용하며, 다양한 문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연 도시혁신팀장은 "새로운 방식의 공간개발로 유휴공간 활용의 선도적 재생모델을 구현하겠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어 진달래관 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략까지 공간사용계획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캠프 2020' 일환으로 지난 6월 옛 캠프 롱에서 진행한 '아트플라워 워크숍'.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의 문화적 전환
'청소년 테이블-전지적 청소년 참견 시점'에서 독서를 주제로 프로젝트 디자인을 진행한 강주연 양은 "원주 시민의 일원으로서 청소년의 관점으로 원주를 디자인하고 가꿀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며 "차근차근 쌓아올린 활동 결과물이 책으로 나오면 내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아리공간5.3'에서 학성정원 프로젝트를 주도한 노주비 씨는 "학성정원은 내게 문화기획자로서 첫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 성장통을 겪게 해 준 사업"이라며 "그동안은 청년 활동가라는 타이틀 아래 지원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인식되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한 명의 기획자로 존중받으며 그만큼의 무게를 짊어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년활동가 테이블'에서 청년 활동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살피면서 청년 활동가 활성화 방안을 연구해 온 전우재 연구원은 "연결될수록 힘은 커진다"면서 "그러니 자꾸 모이고, 계속 얘기하고, 함께 행동하자"고 제안했다.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목소리는 문화도시 원주가 2021년 도시의 문화적 전환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 중간지원조직 8곳이 모여 '청년성장지원연대'를 구성하고, '청년성장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원주 청년성장지원연대 매뉴얼'을 공동 집필 중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은 "문화도시 원주는 원주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위해, 특히 미래세대의 지지대가 되어주기 위해 지역의 사람과 자원을 탐색하고, 발견하고, 연결하고, 공유하고, 협력하며 지역문제에 기반한 문화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한 해 동안 지역을 살피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도출한 도시담론과 사업방향을 내년 1월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자료집 배포, 문화도시 설명회, 온라인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