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동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계획도.

학성동 인구는 1950년대 말 6천 명 수준에서 1960년대 중반 1만5천 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학성1동과 학성2동을 통합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후 학성2동이 중앙동으로 편입됐고, 상권이 위축되면서 학성동 인구는 줄곧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천1명까지 줄었다. 5천 명대 붕괴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16개 동지역 중 중앙동에 이어 2번째로 인구가 적다. 그동안 원주시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학성동은 예외였다. 신도시로 빠져나간 것이다. 정주 여건이 열악한 탓이다.

학성동은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82%나 된다. 인구 감소와 더불어 최근 5년간 사업체 수도 21%나 감소했다.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원주역도 올 연말이면 폐쇄된다. 워낙 낙후한 데다 발전 가능성도 희박해 학성동은 원주에서 가장 빠른 지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217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 ▷정주 환경 개선을 통한 주거복지 향상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가 추진된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 폐쇄를 시도하고 있다.

학성동 정주 여건에서 희매촌은 가장 악재다. 희매촌에는 40여 개 업소에 50∼60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모토로 제시한 ‘학성, 희망으로 채우다, 문화로 가득한 희망마을 만들기’도 희매촌 폐쇄를 통한 도시재생을 지향한다.

전략은 햇볕정책이다. 희매촌의 부끄러운 민낯이 외부에 드러나도록 소방도로를 개설하고, 주변에 공방을 조성한다. 유동인구를 유입해 성매매를 위축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희매촌 폐쇄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2월에는 ‘원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여성을 대상으로 생계 유지비, 주거비, 직업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게 조례의 골자다. 자활 지원을 통해 여성 인권 회복 및 건전한 사회인 복귀를 도모하려는 취지다. 문제는 조례 제정 이후 탈 성매매 신청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에서도 자발적인 탈 성매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원주시는 불법인 성매매를 단속할 권한도 없다. 단속 권한이 부여된 원주경찰서 등 유관 기관과의 공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에도 희매촌이 존재한다면 사업효과의 반감은 불 보듯 뻔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폐쇄 선례를 활용하는 한편 관련 기관들과 공조를 이뤄 희매촌 폐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