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단구동 열린광장에 설치될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 배치도.

설계변경 착수 6월까지 단구동 열린광장에 설치

원주 역사인물상 1호로 단구동 열린광장에 설치될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조언과 원주원씨대종회의 의견에 따라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인물상이 설치되는 열린광장의 위치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크기로는 인물상이 왜소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4.3m로 계획했던 인물상 높이를 4.8m로, 좌대는 1.6m에서 2m로 변경하기로 했다. 좌대를 포함하면 인물상 높이는 최대 7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물상과 좌대의 크기가 변경됨에 따라 인물상과 조화를 이루는 부조형물의 높이도 기존 2.4m에서 2.8m로 조정하기로 했다. 운곡 선생이 은거한 치악산을 상징하는 3개 봉우리를 형상화한 부조형물 전면에는 친필 시와 회고가를 음각하고, 후면에는 운곡시사 기록을 토대로 연보를 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물상 뒤편에 배치되는 9개의 자연석은 가공 화강석으로 변경된다. 자연석에 글씨를 음각할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고 조형물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자연석보다 가공 화강석이 적합하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9개 돌 위에는 운곡시사에서 대표 작품을 발췌하거나 포은 정몽주, 삼봉 정도전 등 운곡 선생과 동일 시대 주요 인물의 회고가를 음각할 예정이다. 제작은 조각가 박광필 필조형문화연구소 대표가 맡는다.

원주시와 박 대표는 이번 주 제3차 자문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사항을 결론짓고 이달 중 제작에 착수, 오는 6월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재순 원주시 향토문화팀장은 "인물상 규모를 확대하면서 열린광장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영향과 설계변경으로 예정보다 건립이 늦어졌지만,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이 자부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역사인물 선양을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지난 2017년부터 원주 역사인물상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에 이어 의재 김제갑 목사 인물상이 시청 앞에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치악예술관 입구에 관란 원호 선생 인물상 건립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