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에 있던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원주 귀환 여부가 이번 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오는 20일 개최하는 문화재위원회에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 선정의 건이 상정됐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월 개최된 문화재위원회에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로 2가지 안을 제시했었다. 1안은 지광국사탑 원래 위치인 법천사지 승탑원에 복원하자는 것이었다. 2안은 원주시가 법천사지에 건립하는 유적전시관에 보존하자는 제안이었다. 2가지 안 모두 법천사지에 배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를 결정하며,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시 재검토 단서로 지광국사탑과 국보 제59호인 지광국사탑비를 함께 실내에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한 원래 위치에 둘 경우 구체적인 보호각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개최되는 문화재위원회에서는 보다 구체화된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2월 열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광국사탑의 원주 배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이번에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원주 배치가 최종 결론으로 도출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지광국사탑 보존처리에 착수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보존처리 후 지광국사탑 안치 장소는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문화재위원회에서 원주 안치가 유력하게 언급된 만큼 원주 안치는 확정적이란 관측은 나온다. 다만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애를 태우고 있다.
지광국사탑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사리를 모신 승탑으로, 1085년 법천사지에 건립됐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되돌아오고, 6.25 전쟁 때는 포탄에 맞아 산산이 조각나는 등 고초가 심했다.

한편 원주시는 지광국사탑 귀환에 대비해 법천사지에 유적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광국사탑, 지광국사탑비는 물론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된 법천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된 석조유물을 보관·전시하는 한편 광범위한 문화재구역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사업비는 국비 30억 원, 도·시비 15억 원씩 모두 60억 원을 투입하며, 내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