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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족구클럽

김민호l승인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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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인 못 살아”족구에 빠진 사람들
장소·시간 구애받지 않는 운동 … 가족들끼리도 함께 어울려

종합운동장 족구장서 매일밤 땀 흠뻑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족구에 대한 추억 한 두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복무한 곳이 전방 철책이거나 쭉 뻗은 활주로든 바다 위 함상이던 간에 족구 한 번 안 해보고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은 없다.

큰 놋쇠주전자에 떠온 물로 연병장 바닥에 선을 긋고, 네트 대신 적당한 장애물을 중간에 세워 놓거나 그마저 없으면 중립지역을 만든다. 몇 명이 됐든 절반으로 갈라 양 팀을 나누고 공은 축구공이나 배구공 중 가까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규칙은 천차만별이다. 그 자리에서 정하는 게 규칙이다. 장소가 좁으면 좁은 대로, 인원이 없으면 없는 대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족구는 그 어떤 종목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 됐다.

종합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족구장에는 매일 밤 8시 족구 마니아들이 모여든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배구공보다 조금 크고, 축구공보다는 작은 족구공을 주고 받는 이들은 원주시 대표 족구동호회 용마클럽(회장:백종웅) 회원들이다.

2004년 3월 창단했으니 한 팀으로 모인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주를 대표하는 족구동호회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5년 영월동강전국대회 8강에 오른 것을 비롯해 강원도 연합회장기 준우승, 올해 원주시장기 우승 등 짧은 역사에 비해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백종웅(45) 회장은 “각종 대회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원주 최고의 족구팀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모인 것이 용마클럽”이라면서 “회원 대부분 5~10년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자들로 개개인의 실력을 놓고 보면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상위클래스에 속하는 엘리트로만 구성된 팀”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특히 세터를 보는 서기원씨(37) 등 몇몇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란다.            

요즘이야 케이블 스포츠채널을 통해 족구최강전이 중계되면서 다양한 족구기술이 널리 소개되고 있지만 연습 중에도 시저스 스파이크, 롤링 스파이크 등 고난이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회원들의 실력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족구를 즐기기 전 태권도,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한 이들은 말 그대로 족구에 죽고 사는 사람들이다. 매일 저녁 운동시간에 빠짐없이 출석하는 것은 물론 종합운동장 가로등이 소등되는 밤 12시까지 코트를 떠날 생각을 않는다. 각자 생업에 쫓기다 보니 지난 해까진 일주일에 2~3회 모여 운동을 하는 것에 그쳤었지만 전국대회 4강을 목표로 세운 후 회원들의 요청으로 올해 1월부터 일주일 내내 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게 백 회장의 귀뜸.

퇴근하기 무섭게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남편을 보는 눈길이 고울 수가 있을까? 정진화(37) 총무의 부인 고명희씨(35)는 예상과는 달리 “이제 그럴 시기는 지나지 않았겠느냐?”며 웃음으로 반문한다. 신혼 초기에는 간혹 다투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아이들 손을 붙들고 함께 종합운동장을 찾는 게 일과가 됐단다. 그러고 보니 남녀가 함께 즐기기 어려운 운동임에도 가족을 동반한 회원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뛰어 놀고 부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남편들 취미를 따라 만난 사이지만 이제는 스스럼없이 서로의 집을 왕래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 동기간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남편들이 족구를 하는동안 주변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까지 즐기니 “오히려 가족건강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생활체육인다운 답이 되돌아 온다.

“요란하진 않지만 다칠 염려 없고 서로 함께 어울려 밝은 웃음까지 찾을 수 있는 구기운동 중 가장 신사다운 운동이라고 자부합니다.” 백 회장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족구야말로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족구를 좋아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 가입 시 유니폼 구입비 4만원, 월 회비 2만원. 4만~5만원선인 족구화는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
▷회원가입문의:011-379-3399(정진하 총무)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회원명단
백종웅(회장) 정진하(총무) 이문수 서기원 김원형 고재복 원중희 방은도 정상구 김정웅 곽정훈 이범재 원호상 주상일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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