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도 자전거 물결 넘쳤으면”
우울증·골다공증 등 주부 갱년기 증상엔 최고 운동

매일 오전 종합운동장에 모여 드라이브(?)

“자전거 타면 건강해지죠, 공해없죠. 이렇게 좋은 스포츠가 없어요.”
매일 오전 9시30분 종합운동장에는 형형색색 화려한 라이더복을 착용한 주부들이 모여든다. 머리엔 헬멧, 손에는 장갑, 보호장구는 필수다. 생활체육 원주시자전거연합회(회장:조종훈) 소속 여성 자전거 동호회원들인 이들은 요즘 한참 신이 났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한층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는 풍광 속으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생활체육 원주시자전거연합회에 소속된 여성 동호회는 ‘미즈바이크(회장:남순여)’ ‘4060(회장:박금선)’ ‘2005바이크(회장:최영주)’ 등 모두 3팀. 각각 소속 동호회는 다르지만 도로주행을 즐기고 자전거를 통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원주시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3팀 모두 매일 오전 9시30분 종합운동장에 집결해 팀별로 부론, 칠봉, 횡성, 문막 등지로 단체 도로주행에 나선다. 한 번 주행에 나서면 3~4시간은 기본. 맘 먹고 장거리 주행을 계획한 날은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는 경우도 있단다.

분기별로 속초, 춘천, 수원, 서울 등지에서 원정 투어를 즐기기도 하고 현지 동호회와 교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회원들이 단순히 친교를 다지고 건강만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자전거대행진, 산불방지·환경보호 자전거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 자전거를 매개로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원주에 본격적인 여성 자전거동호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4년. 이전까지 생활체육교실을 거쳐 생활체육 원주시자전거연합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다 굴렁쇠 등 남성클럽이 창단되면서 맘 맞는 주부들끼리 한 번 의기투합해 보자는 생각에 하나 둘 만들어진 모임이다.

2004년 미즈바이크와 4060이 창립되고 뒤를 이어 지난 해 생활체육 자전거교실 3기생들이 모여 조직한 팀이 2005바이크. 생활체육 자전거교실을 통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그 어느 모임보다 의견통일이 쉽고 단합된 모습이 장점이다.

미즈바이크 남순여(56) 회장은 “자전거를 타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관절통도 사라진다”며 자전거 예찬론을 펼친다. 4060 박금선(54) 회장도 옆에서 거든다. “우울증 골다공증 등 주부 갱년기 증상에는 자전거만한 운동이 없다”고 강조한다.

2005바이크 최영주(51) 회장은 “힘들게 언덕을 올라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느끼는 쾌감은 마치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라며 “30대에서 60대까지 회원들 중에는 부부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 가족들도 많다”고 귀뜸한다.

도로주행 시 보행신호가 들어와도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 하는 차량 때문에 위협을 느끼는 점이 유일한 어려움. 때문에 안전하고 올바른 자전거 이용방법은 생활신조가 됐다. 덕분에 기본 주행자세 및 주행기술, 기어 등 자전거 기초기능의 이해 및 조작부터 응급처치 및 자전거
손질법, 자전거 관련 상식에 이르기까지 왠 만한 기술자를 능가하는 실력들을 자랑한다.

계속되고 있는 자전거 열풍은 심폐 기능이 좋아지는 등 체력도 단련되지만 도시교통난을 해소하고 주차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서 출발한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도시에 자전거물결이 넘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것이 이들 주부 회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김민호 기자

회원명단 ▷미즈바이크:남순여(회장) 강덕순 임경애 최형숙 전전은 김춘자 이용순 원수재 진순매 정연순 라희자 김명화 진명규 김재심 김명희 박소영 이미경

▷4060:박금선(회장) 임복진 이상선 박병숙 김경자 최희자 이화자 장정희 원임순 한춘희 최순희 장태순 장현옥 임병옥 원용예

▷2005바이크:최영주(회장) 유승덕 김정자 김옥자 김도순 심계숙 박문자 권오자 김승자 조재희 고재경 이애련 박미영 한수진 김명옥 백복희 박길래 김영애 손효순 심상애 이호인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