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료기기 수출이 특정 품목과 소수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품목 다변화와 앵커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도내 의료기기 수출은 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초음파영상진단기 비중은 59%에 달했다. 이는 삼성메디슨(주) 제1공장이 홍천에 위치한데 기인했다. 삼성메디슨(주)는 세계 초음파영상진단기기 시장에서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심장충격기, 환자감시기, 체성분분석기 등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의료기기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원주 메디아나의 지난해 수출액은 352억 원. 전체 매출액의 75.2%가 수출에서 창출됐다.

원주 씨유메디칼시스템도 자동심장충격기를 70여 개국에 판매해 작년 전체매출액의 27.1%, 207억 원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이들 세 개 업체의 수출 총액은 3억 달러. 도내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액의 약 86.7%에 달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의료기기 수출은 소수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특정 품목 이외의 수출 선도 품목을 발굴하고 새로운 수출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첨복단지, 의료기기업 유치·수출성장률 원주 앞질러  
한편, 정부가 오송(청주)과 대구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해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원주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신규 기업 유치와 기업 이탈 방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월 현재 기준 원주엔 191개의 의료기기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대구와 오송에 첨복단지 입주기업은 219개로 원주를 상회한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20년 사이 200여 개 업체를 육성했다면 그 절반의 기간으로 첨복단지는 원주 보다 더 많은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게다가 이달 초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향후 첨복단지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의료법, 약사법, 건강보험법, 생명윤리법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장관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첨복단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오송, 대구의 의료기기 수출액이 원주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을 힘입을 경우 산업규모에서 원주를 추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2015~2018년 중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증가율은 10.4%에 그친 반면, 오송은 385.5%, 대구는 96.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