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석희 작, 들불, 150×256㎝, Video installation Running Time 3'7''+Acrylic on Canvas, 2017.

소장품전 '한국미술의 산책Ⅳ: 산수화' 함께 열려

국내 유일의 전원형 미술관인 뮤지엄산(SAN)이 자연을 품은 작품들을 통해 사색을 제안한다.

뮤지엄산이 개관 5주년을 맞아 기획전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을 개최했다. 내년 3월 3일까지 5개월간 뮤지엄산 본관 2개 전시실(청조갤러리1,2)에서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은 자연의 무한성에서 문학적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는 전시회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육근병을 비롯해 강종열, 김선형, 김승연, 김일권, 박능생, 오명희 이해민선, 정석희, 한지석 등 대표작가 10명이 참여, 깊은 사색과 명상으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의 지혜를 제안한다.

캔버스에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고 이를 촬영해 하나의 영상 회화를 만들어낸 정석희 작가의 '들불', 지평선과 수평선의 경계에 주목한 김일권 작가의 '2018.06.20.', 파노라마 형식으로 실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강종열 작가의 10폭 회화 '동백' 등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김승영 작가의 작품 '의자'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오광수 뮤지엄산 관장은 "자연은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때로는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감으로써 현대인의 피폐한 심신을 치유해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함께 열리는 소장품전 '한국미술의 산책Ⅳ: 산수화' 전(展)도 지나치면 아쉽다. 서양화, 단색화, 조각에 이어 뮤지엄산의 네 번째 소장품 기획전시다.

조석진의 '신선도', 안중식의 '하경산수' 등 17명의 근·현대 산수화 작가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 연대표를 통해 '한국 산수화의 흐름'과 디지털 매체가 일상화된 시대에 산수화가 갖는 유의미한 진가는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8천원, 소인 1만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730-9000(뮤지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