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절반가량이 부적절하게 시설을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2월과 올 1월 각각 발생한 제천과 밀양 화재참사를 계기로 원주시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다중이 이용하는 5층 이상 건물 88개소를 대상으로 2월 한 달간 점검이 실시됐다. 점검결과 41개소가 방화문 등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5층 이상 또는 지하 2층 이하 계단은 피난계단에 해당돼 1층에 갑종방화문을 설치해야 한다. 갑종방화문은 화재발생 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항상 닫혀 있거나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닫혀야 한다.

그러나 1층에 설치된 갑종방화문에 말발굽으로 불리는 도어 스토퍼를 설치해 개방하고 있거나 갑종방화문을 철거하고 개방한 곳도 있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이다 보니 이동 편리성을 위해 갑종방화문 관리가 부적절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화재발생 시 대피처인 옥상을 불법 증축하거나 건축물 용도변경 등에 대한 점검이 실시됐다. 원주시는 갑종방화문 등을 부적절하게 운용해온 41개소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차후 점점에서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대형화재로 확대되지 않도록 건축주 및 건물관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지도·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대형화재, 지진 등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대응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정비한다. 재난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있지만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시민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한다.

재난 상황과 진행단계에 맞춰 원주시 각 부서와 유관기관, 민간단체에서 실시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매뉴얼을 만든다. 원주시 관계자는 “매뉴얼이 정비되면 재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골든타임 내에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