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까지 기업도시에 9천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시내버스 증차가 시급하다.

시내버스 증차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증차 없는 노선 개편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6월부터 원주기업도시에 신축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시내버스 증차가 ‘발등의 불’인 중차대한 과제로 인식되는 이유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원주에서 운행된 시내버스는 196대였다. 그러나 현재는 동신운수 78대, 태창운수 43대, 대도여객 40대 등 161대가 운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인구는 7만4천 명가량 증가한 반면 시내버스 운행대수는 30대 넘게 감소한 것이다.

시내버스 운수업체가 적자 운영을 이유로 시내버스를 감차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내버스 이용객이 많은 중앙시장 등 알짜 노선으로 배차를 집중하면서 노선 불균형은 더욱 두드러졌다. 원주혁신도시 입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 교통 환경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원주혁신도시 입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에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분야가 교통 환경이었다. 면접조사에서 교통 환경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0.9%에 불과했고, 불만족 한다는 응답은 89.3%에 달했다. 시내버스를 놓치면 족히 30분은 기다려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주기업도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재 원주기업도시에는 시내버스가 하루 2회 운행한다. 이용객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곧 반전될 예정이다. 오는 6월 롯데캐슬 더퍼스트 1차(1천243세대)를 시작으로 8월 롯데캐슬 더퍼스트 2차(1천116세대), 9월 호반베르디움(884세대), 연말 라온 프라이빗(705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모두 합치면 약 4천 세대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5천 세대 넘는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물론 투기 목적으로 원주기업도시 아파트를 구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내년까지 전체의 절반만 입주하더라도 4천500세대, 1만 명 이상 입주할 것이란 계산이다. 부론일반산업단지에도 배후 거주지로 상당한 입주 물량이 예상되기 때문에 시내버스 증차는 당장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원주시는 운수업체에서 시내버스를 증차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운수업체가 운행하던 시내버스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하면 원주시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폐차 없이 증차할 경우에는 원주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증차는 전적으로 운수업체 결정에 달려있는 셈이다.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운수업체에서는 증차에 관해 줄곧 난색을 표해왔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기업도시는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운수업체에서 증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주시에서 수년째 매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도 증차 없이는 운신의 폭이 좁아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