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귓바퀴라고 부르는 부위는 ‘외이’의 한 부분으로 이곳에 피가 차는 경우를 ‘외이혈종’이라고 한다.

귓바퀴는 말랑말랑한 연골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좋지만 외상에 의한 충격으로 연골을 싸는 연골막 아래에 피나 맑은 물이 찰 수 있다. 레슬링이나 권투 선수처럼 귀에 외상을 잘 입는 환경에 노출된 사람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간혹 외상의 병력이 없는데 혈종이 생기는 환자도 있다.

환자 대부분은 상처 부위와 주변부에 통증과 압박감을 호소한다. 혈종의 크기가 작은 환자에서는 자연치유가 가능하지만, 크고 증상이 있는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연골에 원활한 혈액공급이 안되어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마치 양배추처럼 귀의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는 진통제를 투여하고 더 이상의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관찰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이다. 반면 혈종이 크거나 외이의 변형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외과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천자흡인법’은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혈종을 빼낸 후 솜으로 혈종 부위를 눌러 놓는 방법이다.

그러나 흡인법을 반복시행해도 재발하는 환자나 혈종이 굳어지는 과정에 있는 환자는 피부절개를 한 후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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