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차량 등록대수가 16만대를 돌파했다. 원주시민 2.1명 당 차량 1대씩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인구 2.3명 당 차량 1대씩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원주시 등록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차량 등록대수는 작년 11월 16만대를 넘어섰으며, 작년 말 현재 16만402대를 기록했다. 승용차가 전체의 80%인 12만8천여 대이며, 화물 2만6천여 대, 승합 6천여 대이다. 연도별 차량 증가대수는 2013년 3천150대, 2014년 4천863대, 2015년 7천596대, 2016년 7천750대, 2017년 5천797대였다. 최근 5년간 2만9천대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최근 5년간 증가인구수는 1만8천304명으로, 차량 등록대수가 증가인구수를 넘고 있다. 특히 차량 등록대수 중 승용차 증가대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승용차 증가대수는 2015년 6천972대, 2016년 7천199대, 2017년 5천422대로 집계됐다.

2015년과 2016년 급증한 것으로 미뤄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이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차량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자체에 등록할 수 있다”면서 “원주는 교통 요충지인 데다 혁신·기업도시 건설로 인해 원주에 체류하던 외지인의 원주시 등록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차량 증가 속도에 비해 도로 여건은 개선속도가 늦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차량 지·정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는 물론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 도로는 한정돼 있는데 차량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차량이 밀린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통시설 개선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만 차량 증가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자가용 이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병행된다.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원주혁신도시 주민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면 도심 주차문제 해소 및 교통사고와 대기오염을 줄이는 등 큰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그동안 시내버스 노선은 택지가 신설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개편해 누더기 노선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경유하는 지역이 많아 뺑뺑이 노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에 따라 원주시는 수년 전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 착수했지만 이용자와 업계 간 시각차가 커 개편이 지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올해 10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등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