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문화관 귀래관.

조선희(소설)·전윤호(시)·장경렬(평론) 수상
김수현 '매드독'·이해성 '비명자2' 등 집필

조선희 소설가는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그만둔 직후인 2016년 9월부터 두 달간 토지문화관에서 집중적으로 글을 다듬었다. 그 때의 작품이 지난해 허균문학작가상과 요산김정한문학상을 그녀에게 안긴 장편소설 '세 여자'다.

조 작가는 수상 후 언론 인터뷰에서 "토지문화관에서 보낸 두 달은 오롯이 창작에만 집중한 일생의 첫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강석경 소설가는 지난해 <노블레스> 6월호에 발표한 '꽃보다 시인'이란 글에서 토지문화관에서의 창작활동에 대해 "레지던시로 가사에서 해방되어 작업에 몰입하는 여성 작가들은 꽃길을 걸으며 여기가 천국이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원주 산골마을에 자리잡은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탄생한 문학작품이 문단과 독자들에게 연이어 호평을 받으면서 토지문화관이 한국문학의 산실로 조명받고 있다.

(재)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조선희 소설가가 장편소설 '세 여자'로 지난해 허균문학작가상과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윤호 시인은 시집 '천사들의 나라'로 제12회 젊은시인상과 제8회 한국전문인대상(문학부문)을 받았다. 장경렬 서울대 교수도 평론집 '꽃잎과 나비, 그 경계에서'로 김달진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이 밖에도 신정민 아동문학가의 '어린이가 알아야 할 오페라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소설과 시집, 산문집, 장편동화, 평론집 등이 출간됐으며, 문학전문지와 대중잡지, 신문 등을 통해 발표됐다.

▲ 토지문화관 매지사.

문학뿐만이 아니다. 공연, 드라마, 전시, 연주, 음반 발매 등 다양한 형태의 성과물이 창출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수희 씨의 연극 '말뫼의 눈물'과 '빨간 피터들', 이해성 극작가의 '비명자 2' 극본 역시 토지문화관에서 집필돼 무대에 올려졌다.

가수 지현은 창작실에서 작업한 두 번째 음반 '나의 정원'을 발매했으며, 김수현 작가의 16부작 드라마 '매드독'은 KBS를 통해 방영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 박경리 선생이 설립한 토지문화관은 2001년부터 창작실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예술인들의 씨앗이 뿌려지는 '토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 시, 동화, 평론,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으며, 입주 작가로 선정된 예술인들은 두 달에서 세 달까지 창작 공간과 식사, 편의시설 등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재)토지문화재단은 오는 31일까지 창작실을 지원받을 국내외 문인과 예술인을 모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재)토지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문인 창작실 지원사업과 강원도와 원주시의 지원을 받는 예술인 창작실 지원사업으로 구분해 문인은 문학 전문 매체나 신춘문예 등단자가 대상이며, 예술인은 문화예술 전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문인은 3개월까지, 예술인은 최대 2개월까지 토지문화관 창작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31일까지이며, 토지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tojicul@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766-5544(토지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