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계석과 노후화된 점자블록 등으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인도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노후화로 심하게 훼손돼 보행하는 장애인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점자블록은 흰 지팡이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보행자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는 나침반 같은 존재다. 하지만 단계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 10여년 전 설치된 점자블록은 규격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래되다 보니 블록이 닳아 촉감으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널목에는 3cm 이상 높이의 경계석이 설치돼 있어 보행자의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원주는 시각장애인이 다니기에 친절한 도시가 아니다"면서 "인도에 주차돼 있는 불법주정차 차량과 상가에서 내놓은 간판 같은 노상적치물도 시각장애인에게는 위험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연차적으로 도로와 인도 사이 경계석을 낮추고 통행에 방해되는 볼라드를 철거하는 한편 노후된 보도블록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며 "예산이 부족해 3~4년간 지속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에는 1천731명의 시각장애인이 등록돼 있다. 원주시는 내년 중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 대상인 공공건물, 공중이용시설, 공동주택 등이 대상이다. 접근로, 장애인 주차구역 등 매개시설 실태와 내부, 위생, 안내, 기타시설 등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