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은 원주시가 금연구역(오른쪽)으로 지정했다.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례가 잦아 시민들이 간접흡연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원주시는 2013년 7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부근 약 180m를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로 과태료가 부과된 횟수는 29건에 그치는 등 단속이 미비해 시민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흡연자들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흡연할 곳이 부족하다"면서 "흡연부스 같은 흡연시설을 설치해 떳떳하게 흡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시민들이 금연구역에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하고 있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당시 원주시와 터미널 운영사인 동신운수는 흡연부스 설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청소 및 전기공급 등 사후관리 문제로 설치하지 못했다. 현재는 건강증진법 강화로 원주시에서 흡연부스 설치 지원이 어려운 상태다.
고속버스터미널은 상황이 달랐다. 인적이 드문 곳에 소규모 흡연구역을 조성, 이곳에서 흡연하면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흡연구역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인도 곳곳에서 담배꽁초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그때만 효과가 있어 근본적으로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줄이기 어렵다"면서 "단속 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보다 금연구역 홍보 및 계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금연 환경 조성을 위해 만 65세 이상 신체 건강한 노인 120명으로 구성된 금연 실버 지킴이를 통해 금연구역 내 흡연 감시 및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