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입찰공고를 낸 동절기 제설작업차량 임차용역에 대해 건설기계노조가 부당하다며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는 올 겨울 폭설에 대비해 관내 사업장을 둔 업체로부터 제설작업차량을 임차하기로 하고, 입찰공고를 냈다.

제설작업 기간은 11월 2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100일이며, 용역비는 하루 28만5천원으로 책정했다. 언제 눈이 내릴지 예측할 수 없어 제설작업차량은 100일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오지 않더라도 용역비는 매일 지출되는 구조이다.

이에 대해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 원주지회(이하 건설기계노조)는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작년보다 제설작업기간이 21일 감소했고, 1일 용역단가도 작년 30만1천원에서 올해는 1만6천원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원주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눈 내리는 일수가 감소해 제설작업기간을 단축했다고 반박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설작업기간 중 눈이 내린 일수는 평균 13.7일에 불과했다. 용역단가 감소에 대해서도 원주시는 지난해에는 야간작업을 기준으로 책정했으나 실제 주간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간 단가도 반영했으며, 도내에서는 횡성에 이어 2번째로 단가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기계노조는 원주시 건설안전국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응접용 테이블 유리를 파손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어 지난 8일 원창묵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재차 부당함을 피력해 결국 원주시에서 용역기간 및 용역단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 여론은 원주시로 경사되는 분위기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일 뿐만 아니라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민 A 씨는 “입찰공고까지 띄웠던 원주시가 이를 무시하고 작년 수준으로 용역기간이나 단가를 높인다면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