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치과에 갔더니 충치가 많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어려서 치료했던 충치도 다시 치료해야 한다니 비용과 시간 면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릴 적 나는 양치질을 잘 하는 어린이는 아니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다가 그냥 자버리기 일쑤였다.
아줌마가 된 지금까지도 그 결과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충치만이 아니다. 이제 이빨이 거의 다 난 두 돌배기 우리 아이도 엄마의 무심함에 앞니가 누렇게 변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특히 자기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를 재우다보면 귀찮은 마음에 빼먹곤 한다. 치과에 다녀온 후로는 열심히 닦아주고 있지만 이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지 자신은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해야 아이가 바르게 자랄까를 많이 생각한다. 그런 고민 중에 얻은 결론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엄마가 할 수 없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엄마의 생활은 아이의 교과서가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자신에게 좀더 엄격해져야 하지 않을까? TV, 패스트푸드, 게으름은 나의 최대의 적이다. 특히 한없이 누워있고만 싶은 게으름은 고치려고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인한 충치는 엄마 한 사람으로 족하다. 우리 아이 만큼은 열심히 양치질을 해서 하얗고 건강한 이를 지켜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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