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 서로돕기 천사운동이 16년 동안 이어져 오면서 많은 차상위계층에게 천사운동 후원금이 지원됐다. 이는 원주시민 1인 1,004원의 위대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학생과 상인, 기업체에서도 기꺼이 천사운동에 참여했으며, 심지어 수혜자들도 자신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동참하는 등 이웃돕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
 

 변화는 복도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변화는 사무실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변화는 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소리 내지 않고 봉사하는 수많은 시민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천사운동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운동이 아니다. 원주시민 모두의 운동이며 시민의 것이다. 하여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도 안 되며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도 안 된다. 이것이 진정한 봉사다.
 

 천사운동은 2002년 시작돼 2010년 정점을 이루었을 당시 후원자수 15만7천754명, 후원금 11억5천894만원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점차 후원자 및 후원금이 감소하면서 2016년 말 현재 후원자수 9만3천119명, 후원금 7억3천262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 6년 간 후원자가 감소했고, 후원금도 4억여 원 줄었다.
 

 침체된 천사운동의 꺼져가는 등불에 새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원주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천사운동을 재건해야 한다.
가장 왕성했던 2010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 조례를 수정해야 한다. 조례에 따르면 운영위원회 위원은 9명 이내로 시의회 의원, 사회복지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와 시 관계공무원 중 시장이 위촉 또는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중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선발함에 있어 일방적이고 폐쇄적 임명이 아닌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위원을 구성 할 수 있게끔 바뀌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실질적 구성원의 포함이 절실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현장을 얼마나 알겠는가? 대의원 구성도 마찬가지이다. 합리적, 민주적 절차에 따라 각 봉사단체에서 구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대의원들의 선거를 통해 '이사'를 선임할 수 있어야 한다.
 

 25개 읍·면·동 150여 명의 천사지킴이 회원은 2012년에 해체수순을 밟았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생업을 미루어가면서 천사운동 홍보에 매진했던 분들이다. 명절 때면 십시일반 쌀을 거둬 떡을 만들어 판매했으며,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저금통을 돌리는 등 홍보에 열정을 쏟았다. 모 의원은 천사지킴이 회의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음에도 반납하면서까지 천사운동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봉사가 되어야 한다. 천사운동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원주시민 1인 1계좌 1,004원이 모여지는 운동이다. 임원진과의 불통과 무관심으로 인해 천사운동은 후퇴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천사운동본부는 봉사단체로서 외압과 정치적 노선 없이 순수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별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천사운동의 꺼져가는 등불에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길 간곡히 바란다. 하여 어려운 차상위계층에게 더 많은 온정의 손길이 닿았으면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 했다. 원주시민 모두가 동참하지 못한다 한들 애정 어린 관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격려와 관심과 봉사로 천사운동의 꺼져가는 등불이 다시 타오르길 희망한다.

김길선 원주천사지킴이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