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근대문화골목을 찾아 이승민 통영라이더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예비 마을문화활동가들.

참가자 30명 부산·통영 등 현장 집중탐구 성공사례 학습

(재)원주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2017 강원권 문화이모작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문화이모작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문화활동가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연말까지 단계별 심화 학습 과정을 통해 마을단위, 생활문화단위 활동가를 배출하게 된다.

(재)원주문화재단은 지난 8월 마을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하는 '기본과정'을 운영한 데 이어 9월부터는 기본과정 결과물을 토대로 실현가능한 5개 프로젝트를 선정, 직접 마을에서 실습하는 현장체험 학습형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11월 말까지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을 비롯해 소초면 황골마을, 문막읍 진밭마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23일과 25일은 마을 단위 문화사업 현장 및 성공 사례를 직접 찾아가는 문화이모작 현장집중탐구과정 '썸의 재발견'이 진행됐다. 예비 문화활동가들은 부산 문화공장 F1963, 감천문화마을, 도시민박촌 이바구 캠프, 깡깡이예술마을과 통영의 강구안골목, 근대골목, 전혁림 미술관, 남해의 봄날 등 도심 속 문화공간과 도시재생 사례지 현장 답사를 가졌다.

현장에서는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재생 아이디어 발굴과 실천 활동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가 특강도 마련됐다. 한승욱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박은진 공유를위한창조 대표, 송교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사무국장, 이승민 통영라이더 대표 등 공동체 문화공간을 운영하거나 도시재생을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 기꺼이 시간을 할애했다.

예비문화기획자, 예비마을활동가, 청년 등 사전 공모를 거쳐 현장집중탐구과정에 참가한 30여명은 현장탐방과 특강을 통해 도시재생 정책과 마을재생 사업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지역 재생에 있어 마을의 가치를 담아내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신우현(상지대 언론광고학부·20) 씨는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유재이기에 사라질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아카데미극장이 떠올랐다"며 "과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해도 원주민들의 삶이나 손길이 사라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쉐어하우스 운영과 유휴공간 활용을 고민 중인 이윤승(프로젝트 집·36) 씨는 "당장 나 자신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20년, 30년 후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후대에게 더 좋은 삶을 주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지역재생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원주문화재단 진지은 씨는 "11월까지 진행되는 기획실습과정 후에는 앞서 문화이모작 사업을 통해 배출된 도내 200여명의 활동가들과 교류 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업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지역문화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될 뿐 아니라 마을단위 전문인력이 배출됨에 따라 지역문화 사업 및 문화커뮤니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