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벽화가 그려진 휴식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새롭게 단장한 문막중학교가 변화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문막중학교(교장: 김형균)는 지난해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감성화 및 폭력예방 구축 사업'에 선정, 올해부터 본격적인 감성화 디자인 사업을 진행했다.  

'청소년 감성화 및 폭력예방 구축 사업'이란 학교시설 복지사업 일환으로 교실과 복도에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을 적용해 밝고 생기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또한, 교내 사각지대를 정비하고 학생들의 공간으로 꾸밈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

공사는 지난 7월 여름방학부터 이달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감성화 및 폭력예방 구축 사업비와 더불어 화장실과 창문 교체 등 별도예산을 지원받아 공사비 약 19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가고싶은 학교, 문막cafe'를 주제로 소통·활동·감성·배움의 공간이라는 4가지 컨셉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문막중학교는 설계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전교생의 높은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문막중학교 학생자치회 문화부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디자인 과정에 적극 참여해 설계팀과 의견을 조율하며 소통했다. 최대한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 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반별로 현재 학교에 대한 불편한 점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자체조사를 실시했으며, 모아진 건의사항을 두고 수차례 회의를 거쳐 학생들의 희망사항을 공사에 반영했다.

교내 전체적인 분위기가 딱딱하다고 건의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층별로 테마색깔을 정해 복도나 바닥에 색을 입혀 화사한 느낌을 더했다. 빈 공간에는 벽화나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활기찬 학교 분위기를 연출했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사물함 공간도 확대했다. 수납공간 부족을 호소했던 건의사항에 따라 교실 뒤편에 설치된 활용도가 낮았던 게시판을 없애고 기존보다 2배 큰 사물함을 배치했다. 복도에는 개인별 신발장을 새로 설치했으며, 화장실 내 파우더룸 공간도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설치하는 등 실용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바랐다. 타반 입실 금지 규칙으로 다른반 친구들과 만날 공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을 위해 층별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입식 테이블을 설치했으며, 탈의실 공간을 나눠 스터디룸이나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계단에서도 페인트칠로 공간을 구분해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고, 학교 내·외부에 벤치를 설치하는 등 소통 공간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청소년기 넘치는 에너지와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공간도 돋보였다. 텅 비어있던 1층 중앙현관에는 기둥에 대형샌드백을 설치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탄생했으며,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교사동 뒤편은 커다란 야외무대를 설치했다.

▲ 학교 마크를 본떠 상징성을 부각한 야외 무대

학생들 건의로 학교 상징성을 담은 학교마크 모양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음향 시설 등을 갖춰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탄생했다. 특히 무대를 주변으로 3면이 학교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교실과 복도 등에서 무대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동장 옆 자전거 거치대가 놓인 어두웠던 공간도 소무대를 설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계단마다 칼로리 소모 등을 표시하는 건강계단, 응원문구 및 명사의 명언 등 다양한 테마의 문구도 학생들이 직접 정하는 등 전반적인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학생자치회 문화부장을 맡고 있는 이충환 군은 "개학 후 화사하게 달라진 학교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몇 달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치며 학생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학교 곳곳에 우리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시환 교감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바뀐 공간들을 보면서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 활용하면서 채워갈 부분은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겠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에서는 새롭게 바뀐 건물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