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경식 씨가 오수가 흘러나오는 집 앞 맨홀을 가리키고 있다.

신림면 용암2리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주민들이 3년째 역류 피해를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주시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암2리 용소막성당 인근에 거주하는 지경식 씨는 3년 전부터 집 앞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하면서 악취에 시달려 왔다. 원주시는 지난 2010년 용암2리에 오수처리시설 배관을 설치하면서 지 씨 집 앞에 맨홀 2개를 설치했다.

배관을 따라 그의 집에서 나오는 오수는 마을 탱크로 모여 오수처리시설로 보내진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비가 오면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하면서 집 앞마당이 오물과 오수로 흥건해지며, 여름이면 마당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악취를 풍긴다.

지난 달 22일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엿새 째 맨홀에서 역류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맑은 날씨에도 계속되는 역류로 악취가 풍겼으며, 파리가 꼬여 골목길을 통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맨홀에서 역류된 오수가 논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친환경 벼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생업에도 피해를 받고 있었다.

이런 불편이 지속되자 지 씨는 원주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재시공을 요청했지만 3년 째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대문 앞 작은 맨홀은 지난해 그가 직접 시멘트를 발라 조치를 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 씨는 "오수를 끌어올리는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지대가 낮은 우리집으로 온 마을의 오수가 쏟아져 역류하고 있다"며 "3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원주시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한, "신림면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관계자가 다녀갔지만 원주시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하수과 관계자는 "올해 담당자가 바뀌면서 민원접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현장을 방문해 신속하게 역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