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동 원주천 둔치에 20년가량 존치되고 있는 화물주차장이 위법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원주천 화물주차장이 하천점용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 후 위법한 사실이 있다면 시정할 것을 원주시에 요구했다.

이에 원주시에서 확인한 결과 이곳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공영차고지가 아닐뿐더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사설 화물주차장이 하천법에 우선해 조성한다는 규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천 점·사용을 허가한다는 서류도 발견되지 않아 사실상 무단점유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둔치에 주차하면서 화물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원주천으로 유입돼 하천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화물자동차는 차고지를 확보해야만 허가가 난다”면서 “원주천 화물주차장은 위법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돼 밤샘주차하면 단속 대상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화물자동차 차고지가 사실상 무용지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심 외곽에 형식적으로 차고지를 갖춰놓고는 자택이나 사무실 인근에 불법 밤샘주차를 하면서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이로 인한 민원이 폭주하면서 화물자동차 불법 밤샘주차에 대한 단속실적도 올해 급증했다.

작년 1년간 계도 및 단속실적은 745건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최근까지 계도 908건, 전세버스 계도단속 125건, 단속 126건 등 1천300건을 넘어섰다. 2차례 계도 후 또다시 적발되면 과징금 2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주시는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으로, 9월 말 용역결과가 제시될 예정이다. 화물자동차 운전자 및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 의견을 수렴해 권역별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에 많은 시일이 소요돼 빨라야 2020년 운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추모공원과 같이 기피시설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설치에 난항에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불법 밤샘주차로 인한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불가피하다”면서 “화물자동차는 반드시 차고지에 주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