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올림픽 관광순환열차 관련 간담회.

원주시, "메리트 없어…" 참여에 부정적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와 충북 10개 시군을 순환 운행하는 ‘올림픽 관광순환열차(레인보우 트레인)’ 도입이 추진 중인 가운데 각 시·군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업이 현실화되기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올림픽 관광순환열차는 염동열(자유한국당,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연말 KTX 원강선(원주~강릉) 개통과 연계해 원주를 비롯한 강원과 충북 10개 시군을 순환하는 관광전용열차를 도입하는 계획이다. 철도를 이용해 수도권 관광객을 강원도 및 인접한 도시로 유입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이 확정되면 코레일은 모객과 운영 전반을, 참여 지자체는 역세권 관광콘텐츠 개발을 맡게 된다. 열차 운행에 따른 최소 운영비는 참여 지자체가 분담하고 운영수입은 코레일과 지자체가 배분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은 일반식 4량 디젤동차(RDC)를 투입, 하루 2회 운영할 경우를 기준으로 연간 최소 운영비를 24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군당 최소 연간 2억4천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랩핑이나 객실 디자인 등이 추가될 경우 각 시군이 부담해야 할 운영비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달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관련 유관기관 간담회는 운영비용 분담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참여 10개 시·군 참석자들의 발언 대부분이 관광객 예측 수요에 대한 질문과 국·도비 지원 요구로 모아졌기 때문이다.

각 시군마다 분담금에 대한 의회 동의 등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업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문 용역이나 최소한의 연구보고서 등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다 일부 시·군에서는 중부내륙순환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등 현재 운행 중인 관광열차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윤성보 강원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우선 도에서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겠다”면서 “단순히 수익성을 따지기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원주시는 일단 도에서 추진하는 타당성 용역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지만 참여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도권 관광객을 모객해 운행하는 관광순환 열차의 출발 기점이 되는 원주 입장에서는 분담금까지 부담하면서 참여하기에는 ‘메리트’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