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경리 선생은 생전 주위 후배 문인들에게 "생명에 대한 연민 없이 글을 쓸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했다. 고 장일순 선생 역시 따르는 이들에게 "사람에서 티끝까지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쳤다. 작품을 통해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보여준 그들의 생명존중은 그대로 원주의 자산이자 정신이 됐다. 

치악산 자락을 따라 생명존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문학축제가 펼쳐진다. 문학을 사랑하고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인협회 원주지부(지부장: 양승준)가 9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치악산 일원에서 '제15회 치악산 생명문학제'를 개최한다. 원주문협이 주최·주관하며 원주시가 후원하는 치악산 생명문학제는 두 달간 치악산 일원에서 계속되는 시화전과 생명문학 6집 출판기념회, 생명문학상 시상식, 문학강연 등으로 이뤄진다.

9월 1일부터 치악산 성남리 상원사 등산로 일원과 금대리 영원사 등산로 입구에는 '자연과 생명과 시가 가을을 만나다'를 타이틀로 100여편의 시화가 내걸린다.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원주문협 회원과 공모를 통해 참여한 전국 문인들의 작품들이다.

9월 23일 오후3시에는 박경리문학의집 5층 세미나실에서 생명문학 6집 출판기념회와 생명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고도의 집중과 함축을 통해 생의 본질을 간절함으로 그려내고 있는 복효근 시인을 초청, '삶을 가꾸는 시 읽기'를 주제로 문학특강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양승준 원주문협 회장은 "원주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과 생명운동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 한국의 슈바이처 문창모 박사 등이 일찍이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고 실천해 온 유서 깊은 고장"이라며 "선현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문학을 통한 생명의식 고양과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뜻을 널리 펼치고자 생명문학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010-3767-5712(최승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