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직접 도시재생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명륜1동 주민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보고 직접 해결책을 찾는 자립된 기반을 갖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명륜1동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명륜1동 협동조합사업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11명의 추진위원들이 구성됐으며, 조능식 명륜1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명륜1동 협동조합 설립을 이끌어 가게 됐다.

주민들이 도시재생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원주시가 원도심 8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재생 아카데미 교육 참여가 계기가 됐다. 명륜1동에서는 각 통장과 자생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평소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젊은 세대까지 3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매주 1회씩 4~5주간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모두 퇴근 후 협동조합네트워크광장으로 모이는 열정을 보였다.

주민들은 교육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스스로 발굴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토론활동을 거치면서 명륜1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향교마을 주변환경정비, 옛 원여고 부지 치안단속 및 관리에 관해 의논했으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따뚜공연장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안했다.

이러한 관심으로 향교마을은 지난해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 6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진입로 확장과 향교 일대 보행환경 개선 및 우범지역 CCTV 설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올해 원주시에서 처음 추진하는 도시재생 주민제안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는 10월까지 정자다방을 운영한다. 정자다방이란 마을 내 버려진 공간인 정자에서 마을전시관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공모하면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개인 몇몇의 노력이 아닌 마을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낀 주민들은 마을 협동조합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주민 스스로 자립된 형태로 도시재생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협동조합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함께 실행하며, 발생한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 공동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을 낙후 지역이나 사각지대 치안단속도 함께 참여하며, 노인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고 복잡한 마을 곳곳에 어르신들이 택배를 배달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명륜1동 협동조합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협동조합 추진 사업 및 활동 등을 구체화해서 이르면 올해 말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조능식 추진위원장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운영하는 마을 협동조합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명륜1동 협동조합 설립에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