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소설 토지가 완간된 8월 15일을 '소설 토지의 날'로 선포하고 2007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20016 소설 토지의 날.

'2017 소설 토지의 날' 행사가 오는 15일 고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완간한 단구동 옛집과 박경리문학공원에서 펼쳐진다.

'소설 토지의 날'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소설 '토지'가 완간된 8월 15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광복절인 8월 15일은 소설 토지에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소설 토지 1부의 시작이 음력 8월 15일(한가위)이며, 소설 토지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 역시 1945년 8월 15일(해방)이다. 게다가 선생이 25년간 집필한 소설 토지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은 날도 1994년 8월 15일 새벽2시. 우연치고는 너무나 절묘한 인연이다. 

원주시는 소설 토지가 완간된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하고, 우리민족에게 주는 의미를 기리기 위해 8월 15일을 '소설 토지의 날'로 선포하고 2007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공연·체험·전시행사 등을 통해 선생을 추억하고, 소설 토지의 문학적 가치와 우수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전11시 박경리문학의집 5층 세미나실에서 연극 '빙글빙글' 공연이 행사의 서막을 연다. 연극배우이자 연출·문화예술교육 활동가인 이지현 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흑백구두의 콤비'와 '반딧불' 등 선생의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다.

토지시낭송회(회장: 안연옥)가 주관하는 '제5회 박경리 전국 시낭송대회' 본선과 '전국 대학생 박경리 작품 홍보대회' 시상식이 이어지며 박경리 문장전 및 토지사랑회(회장: 이두복)가 준비한 '소설 토지 속 등장인물에게 쓰는 편지'가 전시된다.

행사장을 찾았다면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하는 체험행사장도 지나치기 아깝다. 박경리 선생 옛집이 그려진 손수건에 좋하는 글귀나 그림을 그려보는 옛집 추억하기부터 물병에 문장쓰기, 옛날 수첩 만들기, 소설 토지 한 문장 쓰기, 책 나누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다보면 고인의 생명사상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오후8시부터는 메인 프로그램인 '토지' 드림콘서트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서사음악극 '토지' 연출자인 박성찬 감독의 기획으로 판소리, 국악, 무용, 성악을 함께 엮은 퓨전음악회다. 바리톤 전승현, 테너 신철호,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등 성악가와 무용가 서경희(춤·오름 대표) 씨, 소리꾼 김란 씨가 보컬을 맡고 있는 국악 락밴드 고스트윈드 등이 공원의 여름 밤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박경리문학공원 관계자는 "원주와 전국의 탐방객들이 작가의 정신과 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심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762-6843(박경리문학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