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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집중호우…농민들 한숨

누적 강수량 147㎜, 평년대비 58% 불과…고온 이어져 피해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7.24l수정2017.07.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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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충주댐 방류로 남한강 물이 불어난 모습. 농작물이 침수돼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

폭우 뒤 충주댐 일시방류, 남한강 하천 주변 침수피해 심각  

오랜 가뭄과 장마로 농산물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가는 작황 상태가 나빠 농산물 유통업자가 수매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경영난은 물론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기준 올해 원주시 누적 강수량은 147.5㎜였다. 이는 평년 강수량 285.2㎜의 58%에 불과했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한참 밑돌고 기온은 크게 상승해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퍼졌다.

농가 대부분은 봄에 옥수수와 감자, 고추, 콩 등을 주로 심었다. 고추는 육묘 정식으로, 콩은 파종시기가 늦어 가뭄 영향을 덜 받았지만 옥수수와 감자는 생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가뭄을 맞아 피해가 컸다.

강길석 원주시농업인상담소 남부지소장은 "한 옥수수 대에서 보통 2개 정도 옥수수가 자라는데 올해는 5~6개 열린 것이 많다"며 "서로 양분을 빨아 먹으니 상품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고 말했다. 영양분 섭취가 어려워 옥수수 통도 작고, 옥수수에 알이 잘 맺히지 않았다는 것. 감자도 수분 섭취가 어려워 수확량이 1/3로 줄었다.

가뭄뿐만아니라 장마 피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론면 신모 씨는 올해 초 1만6천여㎡ 밭에 알타리무와 배추를 심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가뭄이 들자 병충해로 큰 피해를 봤다.

비가 와야 진딧물이 씻겨 병충해를 줄이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칼슘결핍 현상이 만연해지면서 상품가치가 떨어졌다. 신 씨는 "계약재배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재배했는데 농작물 상태가 최악"이라며 "농작물 상태가 나빠 유통상이 약속대금도 안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마로 인해 그나마 상품가치가 있던 농작물도 다 녹아버렸다. 배추나 알타리무 같은 십자화과식물은 너무 덥지도, 너무 습하지도 않은 날씨가 최적의 생장 환경이다. 하지만 장마로 인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잎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확산됐다.

한편 지난 14~16일 원주에 114㎜의 비가 갑자기 내리면서 남한강 하천 주변이 물로 뒤덮였다. 이 곳은 20여 농가가 20㏊ 규모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던 곳이다. 하지만 충주댐 일시 방류로 농작물이 모두 침수돼 피해를 봤다. 국가하천 변 농작물 재배는 원칙상 불법이어서 피해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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