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원여자중학교(교장: 이한호)가 원주 단성중학교 중 처음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0일 단성중학교 7개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 결과, 북원여중이 유일하게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거리 통학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태장동 학생들의 통학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올해 초 대성중, 북원여중, 상지여중, 원주중, 원주여중, 진광중, 학성중 등 7개 단성중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 49개교 초등5·6학년 및 학부모, 해당 중1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 운영위원 등 1만3천894명을 대상으로 1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인 7천14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지난 6월 진행된 2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찬성일 경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설문 결과 찬성 응답자가 70%인 곳은 없었다. 하지만 이들 중 찬성율이 50%를 넘긴 북원여중과 학성중은 전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해 재추진 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각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환 기준을 50% 이상 찬성 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검토를 요청했다. 그리고 58.4%의 찬성률을 보인 북원여중이 최종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원여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태장 지역 남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태장중학교나 우산동에 위치한 진광중학교로 진학해야 했던 남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부대 이전 후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던 북원여중도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적정 학급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원여중 관계자는 "학생 및 학부모, 학교 관계자의 의견을 존중해 남녀공학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원여중은 남녀공학 추진에 따라 2018년에는 화장실과 탈의실 추가 설치 등 환경개선사업 및 교복, 교명 변경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남자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남녀공학 전환학교에는 감성화 디자인 및 폭력예방 디자인사업 우선 선정 혜택과 사업비,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반면, 58.7%의 찬성률로 남녀공학을 재추진했던 학성중은 학교 전통을 이어가자는 학부모와 동문, 학교 관계자 등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학성중의 경우, 인근 원주여중과 평원중, 치악중 등이 여학생 과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남녀공학 전환 시 성비불균형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 외 단성중학교들은 2차 설문조사에서 40~50%대의 찬성률을 보였는데 5·6학년 학생 및 학부모들의 경우 60%가 넘는 응답자가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해당 학교에서는 대부분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19년 입학 전까지 북원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사업을 세밀하게 준비해 전환 후에도 학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내 전체 단성중학교는 45개교로 그 중 원주시가 단성중학교 비율이 가장 높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