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야 놀자'·책 읽어주기 등 다양
8월 전국교장단협의회 방문 예정

봉대초등학교(교장: 황성원) 학부모회(회장: 이성미)가 교육기부 활동을 통해 이상적인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진행하는 교육사업들이 교내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운영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 전 봉대초교는 전교생이 50명 남짓인 작은 시골학교였다. 하지만 반곡동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난 2015년 3월 신축 건물로 이전해 현재 22개 학급 400여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교육 참여로 이어졌다. 안기현 교감은 "봉대초교 학부모회는 이례적으로 학기 초 학부모회 연간활동계획 기획부터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활동에 임한다"며 "모든 학부모회 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강한 학부모회'"라고 평가했다. 

봉대초교 학부모회가 우수사례로 평가받는 데는 학부모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됐다. 학부모도 학교와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는 주체로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녹색어머니회를 들 수 있다.

봉대초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녹색어머니회원은 273명으로 30~40명 수준의 타 학교보다 훨씬 많고 전체 학부모회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존 20~30명으로 운영했던 녹색학부모회는 회원들이 1년에 4~5번 교통지도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총회를 통해 모든 학부모가 교통지도에 참여하도록 건의했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교통지도에 참여하면서 학부모들은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학부모회에서 주최하는 교육기부 활동도 다양하다.

독서동아리 '책바라기'에서 진행하는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 23명으로 구성된 책바라기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 수업시작 전 10분간 각 교실로 들어가 동화책을 낭독한다. 회원들은 학년에 따라 수준별 도서를 선정하고 랄랄라, 아따따 등 친근한 예명을 사용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독서로 흥미를 유발한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는 놀이지원단의 '전래야 놀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래놀이를 가르쳐주고 체험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학부모놀이지원단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운영하게 됐다. 방과 후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30여명의 학생이 몰리는 등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다.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기심을 버리고 협동심을 키워가는 기회를 갖는다. 

그 외 학부모 취미동아리로 캘리그라피와 밴드활동인 그룹사운드, 난타 등 학부모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취미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운영회는 취미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봉대초교는 매년 학부모회 주관으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데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있다. 연날리기,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요리활동 등 흥미 있는 체험활동을 마련해 아빠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특히 남성들이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부부가 자녀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그램마다 활동 만족도가 높아 참가자 모집 시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지난 달 중순 개최한 학부모 집담회는 색다른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취형 학부모회의에서 탈피해 개개인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함께 키워요'란 주제를 두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8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나눠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독서토론지원단 회원들을 각 그룹으로 배치해 원활한 토론을 이끌어갔다. 이틀 동안 열린 집담회에서 16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해 지향하는 교육방향과 고민사항, 당부의견 등을 자유롭게 나눴다.

이성미 회장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함께 키운다는 생각으로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와 학부모들의 적극적 참여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교육효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봉대초교는 학부모회 우수운영 사례로 선정돼 오는 8월 전국교장단협의회에서 방문할 예정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