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요 줄어든 탓…매매가격은 꾸준히 보합세 유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활황세를 보였던 아파트 매매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건수가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인데, 외지인들로부터 촉발됐던 가수요가 "예전 만큼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원주 아파트 매매건수는 7천622건이었다. 당시엔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는데 원주 시민보다는 서울 등 외지인의 투자 계약이 줄을 이었다. 한동안 원주에 아파트 신규공급이 없었고 동계올림픽 유치로 교통망 개선사업이 확정되면서 투자수요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열기도 2016년부터는 점차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원주시 아파트 매매건수는 6천739건으로 전년에 비해  885건(11.6%)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부동산 열기가 더 가라앉았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15년엔 지정면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아파트에 붙는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을 호가 했다"면서도 "지금은 일부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정도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분양관리지역 연속 지정 ▷정부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 평균 아파트 거래건수를 보더라도 2015년엔 762건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561건, 올해는 427건으로 하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감소했어도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원주시 아파트 매매지수는 105.5를 기록했다.

2016년 말 104.6, 지난 12일 105.5를 기록해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고강도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자 수도권 인접 지역인 원주로 투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