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지에 고유 자생식물 시범단지 조성

가시박, 돼지풀 등 남한강 상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대규모 생태계교란 식물 군락지에 대한 집중 제거사업이 추진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원주 섬강을 비롯해 충주 목계나루터, 한반도 습지 일원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생태계교란 군락지 집중 제거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비 1억6천만 원을 투입, 주기적인 제거사업을 실시하고 제거지에는 고유 자생식물 시범단지를 조성해 교란종이 하류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제거인력은 170여명이 투입된다.

생태계교란 식물은 번식력이 강해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키는 식물이다. 환경부는 가시박, 돼지풀 등 14종을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등 8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수변지역에 분포하는 교란식물의 경우 씨앗이 강물을 타고 하류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남한강수계 전역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원주지방환경청의 설명이다.

제거대상 교란종은 가시박, 돼지풀 등으로, 원주에서는 섬강 지정대교부터 안창대교 사이 일원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하류수계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 제거작업은 교란종 어린순을 뿌리째 뽑고 줄기 자르기를 반복적으로 실행, 열매 종자까지 제거하는 등 생장 전 단계에 걸쳐 실시된다. 작업 전·후 모니터링을 실시해 제거 효과도 분석할 예정이다.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한 지역에는 교란종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고유 자생식물을 심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군락지별로 달뿌리풀, 물억새, 갯버들, 키버들 등 자생종 1만7천여 본을 심어 지역당 330㎡ 규모의 자생식물 시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들 자생식물이 수변 생태계 복원은 물론 탐방객들이 찾을 수 있는 야생화 군락지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미자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지속적인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사업을 통해 고유 생태계가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