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 발생 후 1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정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자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주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지난 달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 대책위원회(위원장: 황보섭,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2월 원주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PRP)를 시술받다 C형 간염에 감염된 피해자는 436명에 달한다. 이들 중 치료가 필요한 양성환자는 213명이다. 사건 발생 후 치료비를 청구해야할 병원장이 목숨을 끊어 합의나 소송을 통한 보상청구가 불가능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치료비 우선지원을 약속했지만 예산확보가 지연되면서 피해자들은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원주지역 피해자 중 70%가 경제적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완치를 위해 1천만원 넘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며 한 달 약값도 200만원이 넘는다. 완치 후에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하며 50여만원의 검사비를 부담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들은 치료비 부담과 더불어 C형간염 감염 후 체력이 약화되면서 생계활동이 힘들어 생활고까지 겪고 있다. 몇몇 피해자들은 간경화로 복수가 차는 등 건강이 악화돼 치료가 시급한 상태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치료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편성을 받지 못해 보상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지난 달 30일 국가권익위원회와 청와대, 보건복지부, 국회 등에 보상촉구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국가권익위원회로부터 신속히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황보섭 대책위원장은 "피해자들은 보상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치료비 지원은 커녕 정부에서는 현재 감염 환자들의 치료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며 "정부가 계속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정부기관에서 시위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번주 송기헌 국회의원 및 원창묵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보상대책 촉구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