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된 가뭄으로 부론면 정산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내린 비의 양이 평년대비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월 말 현재 평균 강수량이 94.5㎜로 최근 3년간(2014~2016) 4월 말 평균 강수량 143.8㎜의 65%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지난 24일 원주 1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7.6%라고 전했다. 특히 손곡저수지(28.2%), 정산저수지(37.8%) 저수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부론면 정산리 김모 씨는 "3~4년 전부터 봄철이면 가뭄으로 고생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난감하다"며 "뙤약볕에 밭작물이 상하지 않을까 2시간 간격으로 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가뭄이 20일 이상 지속되면 논물이 모두 증발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짐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부론면을 비롯한 시골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논밭 작물 가뭄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원주 전체 벼농사 계획면적 2천806㏊ 중 이달 말까지 95% 이상이 모내기를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밭작물 또한 가뭄과 관련이 깊은 감자, 옥수수, 고추 등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수도작은 2~3㏊ 미이앙 될 것으로 관측했으며, 밭작물은 감자, 옥수수, 고추 등 노지작물의 시들음 면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비가 적게 올 것을 대비해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예비비 사용도 시장 재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9억3천2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관정 17개소와 5톤짜리 물탱크 100~150개를 설치할 계획인 것. 또한 재난안전기금을 활용해 가뭄이 심각한 곳에 하상굴착을 추진한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는 저수지 준설 4개소, 암반관정 개발 7개소, 수리시설 개보수 15개소 설치를 진행 중이다. 또한 문막읍과 부론면 저수율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용수공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