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에서 활동했던 이호길 독립지사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지난 9일 별세했다. 1925년 11월 호저면 가현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립원주소학교(현 원주초교)를 졸업하고, 조선운수회사에 다니다 1944년 3월 19세의 나이로 일제에 강제 징병됐다.

그러나 중국 허난성에서 일본군 부대를 탈출해 45일간 걸어 서안에 주둔하고 있던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범석 장군이 지휘하던 광복군 제2지대에서 미국 국방성 전략정보처 요원과 한반도 침투공작을 위한 훈련을 받던 중 일본이 패망하며, 타국에서 광복을 맞았다.

귀국한 뒤에는 고대사 등 역사 연구에 매진해 ‘잃어버린 한민족 상고유래사’와 ‘한배달국 원류사’ 등 두 권의 역사서를 펴냈다. 건강이 악화돼 수원보훈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별세했으며, 지난 11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묻혔다. 고인은 도내에 생존해 있던 유일한 독립지사이자 원주에서 마지막 광복회원이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