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꼬마'로 불리던 어린 소년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 원주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김수철(26, 원주팀포스)이 로드(ROAD) FC 제4대 밴텀급 왕좌에 올랐다.

김수철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8 메인이벤트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민우(24·MMA스토리)를 경기 내내 압박하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로드 FC 타이틀전은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가리는 경기로 통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격투기 매체 중 하나인 '블러디 엘보'가 김수철을 "UFC 밖 체급 최강자 중 하나"라고 평가할 정도다.

또 다른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에선 그를 밴텀급 랭킹 26위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격투기단체 UFC를 포함한 순위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다. 특히 로드 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이 현재 UFC에서 뛰고 있는 강경호(29·Team MAD)라는 점에서 김수철의 UFC 진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승리로 MMA 통산 전적 16승(5KO, 5서브미션) 5패를 기록한 김수철은 은빛 벨트를 허리에 메고 부모님과 스승인 정문홍 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수철은 "운동을 반대하는 부모님께 못난 아들이 속을 많이 썩였다"면서 "이제 챔피언이 됐으니 부모님께 효도 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원주토박이로 중앙초교와 학성중, 원주공고를 졸업한 김수철은 원주팀포스에서 로드 FC를 이끌고 있는 정문홍(42) 관장의 지도를 받아 실력을 쌓았다. 학창시절 키가 작아 '중앙동 꼬마'로 불렸지만 2009년 MMA에 데뷔한 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열정으로 상대선수들을 압도했다.

원주공고 재학 중 최연소로 일본 '라이징온' 챔피언에 올랐고 2012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메이저 단체 'ONE 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가족은 학성동에서 주야식당을 운영 중인 김양현(63) 씨와 이선자(61) 씨의 1남3녀 중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