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 산업재산권들의 특징은 이들 모두 독점권이라는 것이다. 추가로 상기 권리들은 모두 존속기간과 장소적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특허권이나 디자인권은 20년의 존속기간을 가지고 상표권은 10년의 존속기간을 가지며, 이 중에서 상표권만이 갱신 가능하여, 특허나 디자인권은 20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또한 특허나 디자인권은 연차료라는 것을 내야 유지되므로 존속기간인 20년이 지나기 전이라도 권리자가 연차료를 내지 않으면 소멸한다.
 

 한편, 상기 권리들은 나라마다 별개로 존재하므로 미국에서 특허권을 가진 사람이라도 한국 특허가 없는 한 한국에서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이를 속지주의 원칙이라 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알면 소멸특허 활용 및 특허회피의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A 씨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자 선행특허 검색을 실시하였고 소멸특허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채용했다. 또 미국에만 등록된 특허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 두 가지 특허문헌의 정보를 조합하여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 경우 이 제품을 시판해도 특허권 침해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일부 아이디어를 채용한 국내 특허는 이미 소멸한 상태이고 다른 아이디어를 제공받은 미국특허도 국내에는 등록된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에 따른 효능이 뛰어난 경우 자신이 독자적 특허출원을 진행하여 등록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해당 특허가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등록되지 않은 경우라면 제품화하여 동남아시아,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까지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소멸특허 활용전략과 특허회피 전략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제약 산업이다.
 

 존속기간이 끝난 의약품 원료를 이용 또는 개량하여 제품화 한 것을 '제네릭 의약품'이라고 하며, 비아그라 후속모델인 팔팔정, 누리그라정, 이디포스정, 해피그라정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의약품 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특허 문헌은 기존의 연구결과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정보 바다를 이루고 있으며, 특허 출원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280만여 건의 특허가 출원되었다.
특허문헌은 이미 신제품 개발에 간과할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