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형 분회장

면사무소 내 건립 예정…제막식, 6월 25일

흥업면에 거주하는 6·25 참전유공자의 숙원사업을 흥업면 전체 자생단체가 이뤄주었다.

6·25 참전유공자 흥업분회(분회장: 류재형)는 10년 전부터 흥업면에 6·25 참전 유공자비 건립을 추진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후손에게 알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지역 군인들의 호국정신을 알리기 위해서다. 수백명에 달했던 참전유공자가 세월이 흐르면서 20명 안팎에 불과해 이들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도 담겨 있다. 

류재형 분회장은 "흥업은 6·25전쟁 때 원주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한 곳"이라며 "수백명이 참전했지만 대부분 죽거나 주소를 옮겨 지금은 20여명만 유공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 당시 원성군 소속이었던 흥업면은 문막읍에 이어 인구가 가장 많았다. 학도병을 비롯한 청장년들의 입대가 줄을 이었고, 인민군과 중공군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인근 지역은 전쟁 당시 피난민 수용지역이었고, 흥업초등학교는 인민군이 의용군 교육장소로 사용하며 전쟁의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은 좀처럼 추진되지 못했다. 10년 전부터 6·25 참전유공자 흥업분회가 살아남은 이들의 명단과 주소를 파악해 기념비를 건립하려 했지만 건립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중단됐다. 

흥업분회 회원들은 지난해 이런 사정을 강일수 전 흥업면발전협의회장과 강일환 흥업면장에게 알렸다. 흥업면발전협의회는 흥업면 18개 기관단체 협의체이다. 6·25참전 유공자의 소식을 접하자 각 단체가 기념비 조성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념비 제작에 600만원 정도 필요한데 500여명의 발전협의회원들이 700만원 가까운 성금을 모았다. 

흥업면사무소도 기념비 건립사업에 동참했다. 면사무소 내에 기념비를 건립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던 것. 원래는 자감교 사거리에 기념비를 건립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비를 세워야 참전유공자의 공훈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자리를 제공했다. 강일환 면장은 "조만간 면사무소 앞 조경공사를 하는데 건립부지는 비워둘 것"이라며 "유공자회원들을 위한 노인회 사무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업면이장협의회는 참전유공자 파악에도 힘쓰고 있다. 기념비에 이름이 빠지는 인원이 없도록 이장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유공자 조사를 하고 있는 것. 새마을부녀회는 제막식 때 참석자들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류재형 분회장은 "기념비 건립이 오랜 숙원이었는데 면민들이 소원을 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6·25참전 유공자비는 이달 초 제작에 들어갔으며, 제막식은 오는 6월 25일 면사무소에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