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누룽지백숙 원조, 30여년 음식업 경력, 판부면 철다리 밑에서 사랑받은 한식집. 원주에 오래 산 사람들은 이 정도만 소개해도 이 집이 곰집(대표: 김순옥)이라고 눈치챌 것이다. 판부면에서 시작해 5년 전 소초면 흥양삼거리로 옮긴 곰집은 1982년 영업을 시작해 30년 단골을 보유하고 있다.
 

 상호가 '곰집'이어서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곰탕 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김순옥 대표는 영월사람인데 원주로 이사오면서 곰표 국수 대리점을 열었다. 식당을 준비하면서 손님이 "국수집 별명이 곰집이니 식당 이름도 곰집으로 지으면 되겠다"고 추천해 상호를 그렇게 지었다. 
 

 당시엔 송어회와 누룽지백숙이 주 메뉴였다. 지금도 능이오리백숙, 능이토종닭백숙, 토종닭누룽지백숙은 인기가 많다. 특히 누룽지백숙은 다른 음식점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닭을 삶은 뒤 백숙을 건져내는데 곰집은 뚝배기에 누룽지를 깔고 닭을 올려 불판에서 끓인다.
 

 김 대표는 "닭을 건져 손님상에 내놓으면 금방 식어 살이 뻣뻣해진다"며 "누룽지를 밑에 깔고 끓이면 연하면서 촉촉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기, 엄나무, 당귀 등 약초엑기스로 국물을 우려내 누룽지백숙은 건강식으로 인기만점이다.
 

 삼계탕도 많이 찾는 메뉴이다. 능이토종닭백숙과 마찬가지로 약초엑기스로 국물을 만든다. 국물이 멀겋지 않고 뽀얀색을 띠는데 약초엑기스가 닭기름을 제거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살린다. 김 대표는 "손님들이 시골 어머니 손 맛이 난다고 말할 때마다 음식 만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맛보는 유채나물무침과 시원한 깍두기, 매콤달콤한 마늘잎김치는 삼계탕의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계절음식으로는 꿩만두국, 곤드레밥, 더덕정식 등이 나오고 한정기간 특별메뉴로 새싹비빔밥 등을 내놓기도 한다. 음식의 베이스가 되는 장은 직접 담그는데 된장은 5년간 숙성시켰고 고추장과 간장 등은 10년을 묵혀 맛이 깊다.
명절을 제외하고 쉬는 날이 없다. 주문은 오전11시부터 오후8시30분까지 받으며 9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테이블은 13개. 여름엔 야외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단체주문을 받으며,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위치는 흥양삼거리 대로변에 있다.
 

 ▷메뉴: 능이오리백숙(6만원), 능이토종닭백숙(5만5천원), 오리누룽지백숙(5만원), 토종닭누룽지백숙(4만5천원),더덕닭볶음탕(4만5천원) 삼계탕(1만원), 더덕정식(1만2천원), 곤드레밥(1만원), 감자부침·도토리묵 8천원, 꿩만두국 7천원
 

 ▷문의: 745-7500